전북지역에서 물 맑고 공기 좋기로 유명한 ‘장수군’과 ‘무주군’, ‘순창군’ 등 일부 동부권 지역의 암 발생빈도가 전국적으로 높은 곳으로 손 꼽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건보공단 자료를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박소희 교수에게 의뢰, 재구성해 분석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암 환자는 138만명으로 2013년 124만명이었던 환자 수가 2년 만에 14만명 증가했다.
전국단위 분석 결과를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폐암(10만명당 61.2명), 위암(10만명당 79.8명), 간암(10만명당 53.9명), 대장암(10만명당 65.6명), 췌장암(10만명당 12.3명) 발생률이 더 높았다.
여성은 남성보다 피부암(10만명당 12명), 갑상샘암(10만명당 110.6명)의 발생률이 더 높았다.
이를 시군구별로 분석해보면 남성의 경우 폐암은 ‘장수군’이 10만 명당 90.7명(전국평균 61.2명)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으며 ‘순창군’이 89.4명으로 2위에 랭크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췌장암의 경우는 전북지역에서 3곳의 발생률이 전국 평균치를 웃돌아 전북도 보건정책에 빨간불이 켜졌다.
무주군이 10만명당 28. 6명(전국평균 12.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가운데 임실군은 20.9명, 장수군 18.5명으로 각각 전국 6위와 10위를 기록했다.
 또한 남성 피부암의 경우 전남 강진군이 10만명당 22.6명(전국평균 9.6명)으로 전국에서 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가운데 ‘부안군’과 ‘장수군’이 10만 명당 각각 18.6명, 17.1명으로 전국 5·6위를 차지했다.
남성 유방암의 경우 진안군이 10만명당 1.4명으로 전국 10위에 올랐다.
여성의 경우 폐암은 충남 태안군이 10만명당 40.9명(전국평균 26.5명)으로 전국에서 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가운데 ‘순창군’과 ‘부안군’이 각각 35.7명, 35.1명으로 7위와 8위에 기록된 불운을 안았다.
여성 간암과 피부암에서는 ‘순창군’이 또 도마에 올랐다.
순창군은 여성 간암 발생률이 10만 명당 30.5명으로 전국 5위, 피부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19.7명으로 전국 10위에 적시됐다.
도내에서는 주로 동부권 지역에서 암 발생률이 높은 것이다.
지역별로 정리해보면 ‘순창군’은 폐암(남·여성)과 간암(여성), 피부암의 발생률이 가장 높았으며 ‘장수군’은 폐암(남성)과 췌장암, 피부암이, ‘부안군’은 피부암(남성)과 폐암(여성)이, ‘무주군’은 췌장암(남성)이, ‘진안군’은 유방암(남성)의 발생율이 높았다.
특히 임실군은 남성 췌장암 발생율이 높았지만 여성 간암은 10만명당 7.3명으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그간 암 환자 발생 원인에 대해 식생활이나 흡연, 음주 등 주로 개인적 원인만 지목돼왔을 뿐, 환경적 원인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었다"며 "보건복지부는 하루빨리 시군구 단위의 암 환자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군집지역 암 발생 요인을 분석하고 환경적인 원인을 찾아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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