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을 앞두고 전문인력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전주혁신도시 국민연금공단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본부의 전주 이전으로 전문인력 이탈과 신규채용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금운용에 차질이 없도록 전주 이전의 원점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2월 본부의 전주 이전 후 6개월 이내에 540조원이 넘는 연금기금의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기금운용 전문인력 215명 중 50명의 계약이 만료된다.
이전 후 6개월 안에 기금운용 전문인력 4명 중 1명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것이다.
현재까지 본부를 떠난 기금운용 전문 인력은 2013년 8명, 2014년 9명, 2015년 10명, 2016년 12명(7월 5일 기준)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7월 기금운용 전문인력 30명을 뽑으려 했지만 지원자 중 적합한 인력을 찾지 못해 22명만 채용하는데 그쳤다.
기금을 관리하는 인력수급에 벌써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내부 직원들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최근 국민연금에서 해외 인프라 투자와 해외 채권 운용을 총괄하던 팀장 두 명이 민간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최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포함해 직간접적으로 사의를 밝힌 실무자가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말로 갈수록 실무급 핵심 인력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다 보니 국민연금공단은 이력을 위한 ‘징검다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불거지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직 퇴직자 10명 가운데 8명가량이 금융기관으로 재취업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이 ‘2010년 이후 기금운용본부 퇴직자 재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퇴직자 81명 중 77.8%인 63명이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간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자 63%의 근속연수는 3년 이하에 불과했는데 대부분 퇴직자가 민간금융기관에서 공단 기금운용본부 재직 후, 스펙 쌓고 몸값 올려 민간금융기관으로 승진, 되돌아가는 셈이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스펙 쌓는 ‘징검다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김 의원은 "이전으로 인한 전문인력 이탈과 신규 인원 채용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주 이전 후 계약만료를 앞둔 전문인력 55명에 대한 재계약 문제를 집중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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