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비응항에 태풍 등 월파 피해방지를 위해 발주된 폭풍해일방지 사업이 상인들과 입장차를 보이며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장기표류하고 있다.
지난 5일 영남지역을 강타한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부산마린시티 일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이는 해당 지자체에서 방파제 높임 공사를 진행하려했으나 주민 반대로 사업을 시행하지 못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에 인접한 군산 비응항의 경우도 부산마린시티와 같이 태풍 등 폭풍해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지리환경에 처해있다.
실제 지난 2012년 12월 계절풍의 영향으로 비응항은 방파호안을 넘는 높은 파도에 주변 상가의 유리가 파손되고 보도블럭이 떨어져 나가는 등 큰 피해를 입었으며, 지난해 12월에도 월파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군산해수청은 2013년 85억여 원의 사업비를 들여 ‘군산항재해취약지구 외곽시설정비공사’를 발주, 비응항 서쪽 호안에 설치된 높이 1미터의 방파호안을 2.7미터로 더 높이는 폭풍해일방지 시설을 발주했다.
하지만 해당 사업은 일부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착공조차 못하고 2년이 넘도록 표류하고 있다.
비응항 상인들은 월파방지를 위해 해안도로 방파호안을 3미터 가량 높일 경우 해안 조망권을 상실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상황.
상인들은 방파호안 높이를 기존 높이로 유지한 채 비응도 앞 북·서측 해상에 신규 방파제 건설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에 방파제를 설치하면 높은 파도를 파쇄하는 효과로 인해 비응항 호안으로 월파가 발생하지 않고 조망권도 확보해 관광객 편의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것.
군산해수청은 신규 방파제 건설에는 수백억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난색을 표하고 있으며, 3차례에 걸친 주민설명회를 통해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으나 이렇다할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비응항 주민은 “현재 비응항 북·서쪽에 설치된 방수호안의 높이는 1미터로 북서풍에 의한 높은 파도 또는 태풍 ‘차바’와 같은 강력한 태풍이 서해안으로 접근할 경우 비응항 일대가 또 다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군산해수청 관계자는 “당초 계획안은 상인들과 협의점을 찾지 못해 시공 자체가 사실상 어렵다”며 “설계변경을 통해 후면방호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상가와 방파호안 사이에 방호벽(높이 80cm)을 설치해 월파에 대한 피해가 없도록 10월 중 착공하여 올해 안에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군산=문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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