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에는 귀에 익숙한 음악부터 낯선 미지의 음악까지 세상의 모든 소리가 만개한다. 연휴 기간 동안 이곳에서 다양한 음악들을 섭렵하고 새로운 음악을 발견해 보는 즐거움을 느껴봄은 어떨까?
세련된 연기와 원숙한 기량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왕기석 명창은 <판소리다섯바탕>에서 ‘보성소리 강산제 심청가’를 들려준다. 전남보성지방에 전승되는 강산제 심청가는 박유전으로부터 시작됐다. 흥선대원군은 박유전의 소리를 좋아해 ‘네가 제일강산이다(소리를 제일 잘한다는 의미)’며 그의 호를 강산이라 칭했다 한다. 이후 박유전으로부터 이어받은 심청가엔 강산제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고수 고정훈. /9월 30일 오후 7시 모악당.
후안 카르모나는 에서 현란한 기타 솜씨로 플라멩코를 연주한다.
19세기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에 정착한 플라멩코는 유럽의 집시 음악과 스페인의 민요, 춤이 결합된 민초들의 음악이다. /9월 30일 오후 8시20분 놀이마당.
<더블빌-1>공연에선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가곡과 아제르바이잔의 무감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무대엔 정가의 명인 조순자 선생과 성악 무감의 신예 어르주 알리예바가 함께 오른다. 무감은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는 보컬음악이다. 명료한 음정 처리와 상당한 수준의 테크닉을 통해 묘사되는 아제르바이잔의 고유한 정서가 일종의 신비감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10월 1일 오후 2시 명인홀.
<판소리다섯바탕>중 두 번째 무대 춘향가 박지윤&임현빈 ‘메종 드 판소리’는 조상현으로부터 남자소리를 배운 박지윤과 이난초로부터 여자소리를 배운 임현빈이 장식한다. 40대 정상급 소리꾼들인 이들은 이날 무대에서 살롱에 앉아 빚어내는 ‘춘향가’의 농밀한 서사를 펼쳐보인다. /10월 1일 오후 3시 모악당.
<한-폴 프로젝트> ‘쇼팽&아리랑’은 폴란드 태생 작곡가 쇼팽과 대한민국 정서의 근간 아리랑의 조합 무대이다. 이는 폴란드의 마주르카 리듬이라고 불리는 3박자 리듬이 한국과 폴란드 두 나라에 공통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된 프로젝트다. /10월 1일 오후 5시 연지홀.
입장권 예매는 티켓링크에서 10월2일 오후 5시까지 하면 된다.
/정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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