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혼불학생문학상에 배유진(경기도 화성 반송고 3학년) 학생의 <콩나물국밥>이 선정됐다.
‘콩나물이라면 지긋지긋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콩나물 냄새가 더 이상 비리지 않았다.’로 끝나는 이 작품은 콩나물국밥집에서 일하는 엄마와 뚱뚱한 외모로 외톨이가 돼 학교를 그만둔 언니, 그 언니 때문에 힘들어하는 나를 소재로 가족과의 화합과 성장을 그려냈다.
수상자인 배유진 학생은 “글을 쓸 때마다 잃어버린 일기장을 뒤적이는 막막함에서 시작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우리가 매일 먹는 밥에도 여러 사연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에서 “가족이나 지역을 떠올리게 하는 갖가지 음식들이 서사와 어떻게 잘 비벼지는 지를 먼저 살폈다.”면서 “전라북도의 풍토와 음식 재료들이 생생히 숨을 쉬는 글들을 보면서 최명희 선생의 글에서 보이는 생활문화사의 재현이 우리 청소년들의 손끝에서 이어지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전라북도 음식’을 주제로 한 올해 혼불학생문학상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수필·소설·희곡 등 다양한 형식의 산문작품을 모집했다. 그 결과 87개교 803명의 학생이 대회에 참가해 ‘혼불’ 최명희 작가의 문학혼을 기렸다.
배유진 학생의 <콩나물국밥>과 함께 김수지(김제 만경여고 3년) 학생의 <박대 묵의 그리움>과 박성원(전주 상산고 3년) 학생의 <혈액 속에 알알이>가 차상을, 강우림(전남 목포덕인고 2년) 학생의 <해선생을 위하여>, 문수인(경북 구미 금오여고 2년) 학생의 <사랑과 미각을 알고 싶다면>, 채민진(전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 1년) 학생의 <전주에서, 어느 소소한 해프닝>가 차하를 수상하는 등 모두 36명의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시상식은 10월 8일 오후 2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리며, 이날 수상자를 대상으로 한 신귀백 영화평론가의 문화특강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284-0570.
/정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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