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는 어떤 색채나 외형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저절로 이어지는 곡선이 만들어 내는 내재적 자태나 끊어질 듯 이어지는 구성진 리듬감을 통해 잘 나타난다. 한옥의 의젓한 추녀의 곡선, 아낙네의 저고리 도련, 외씨버선볼의 동탁한 매무새, 자연스럽 솟은 소나무의 곡선미 같은 것들이 그러하다.’ 이는 이소 문연남 작가의 한국의 미에 대한 견해이다.
문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의 미를 소나무에 피워낸다.
둥글고 잔잔한 소나무는 위압적이지 않을뿐더러 자연 그대로의 풍경 속에서 느껴지는 소나무만의 무한한 생명력과 기상이 담겨져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소나무 고유의 형태, 질감, 특성 등을 사실적으로 담담하게 그려 형상을 표한다.
작품 <한담>,<산책>에선 인간은 모든 것을 품는 자연의 품속에서 노닐 때 정서적 안온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고, <기>와<조>에서는 소나무에서 느껴지는 곡선미와 나무 사이의 공기감·리듬감·어울러짐의 표현을 통해 소나무의 내재적 본질을 강조했다.
작품은 붓 대신 침을 사용해 선묘와 발묵이 동시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먹과 종이가 서로 합일되도록 했다. 이는 선의 형태는 작가가 만들어가지만 먹의 번짐은 우연으로 만들어 간다는 표현기법이다.
작가는 “오색찬란한 채색의 자극적이고 세련미를 추구하기 보다는 담담하고 순수하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수묵이 내 심성에 맞는 듯하며 모든 색을 품는 먹색으로 그림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문연남 작가는 전북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예원미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화재보존·미술과를 전공했다. 현재는 한국전업미술가협회 및 전북여성미술인협회 이사 등을 역임하고 있다.
환경사랑 전주이야기, 신운필전 초대전시, 프랑스국제연수원 초대전시, 전북도립미술관 기획 한국근·현대산수화전, 한일국교 50주년기념 한일미술교류전 in전주 등에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여행에서 만난 풍경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층 미리내에서 열린다.
/정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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