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 국악콘서트 다담 공연이 오는 27일 오전 11시 예음헌에서 개최된다.
이번 무대에는 자연과 더불어 스스로 자연이 되어 살아가는 시인 박남준을 초대해 ‘시인의 눈, 시인의 마음’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박남준 시인은 서울에서 활동하다가 적게 벌고 적게 쓰면서도 풍요로운 삶을 위해 1991년 전주 모악산 자락으로 이주했다가 다시 2003년 더 깊은 지리산 자락 악양 동매마을로 거처를 옮겼다.
그는 약간의 생활비와 세상 떠날 때 사용할 관값 200만원이 든 통장 외에 나머지는 모두 기부하는 나눔인이자 작은 텃밭에서 나는 채소로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밥상을 만들어 내는 자연인으로 주로 놀고 틈나면 또 놀다가 정말 더 할 게 없고 일상이 권태롭고 외로우면 시를 쓴다는 시인이다.
시인은 1957년 전라남도 법성포에서 태어나 1984년 ‘시인’지에 ‘할매는 꽃신 신고 사랑노래 부르다가’등을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2015년 아름다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세상의 길가에 나무가 되어>,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등 다수의 시집을 펴냈다.
박남준 시인의 무대와 함께 할 음악은 ‘정가앙상블 소울지기’가 연주하며 영화 해어화 ost ‘사랑 거즛말이’, 아카펠라 ‘겨울날 다슨 빛을’ 등을 비롯해 ‘이 밤이 가기 전에’, ‘별... 그리움’ 같은 팀 고유의 창작음악들을 들려준다.
정가앙상블 소울지기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또는 전수자인 세 명의 여성 가객들로 구성됐으며 시조와 가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들은 2014년에 21C 한국음악프로젝트 대상, 2015년에는 KBS국악대상을 수상했으며 일제강점기 예기들의 삶을 소재로 만든 영화 해어화 중에 삽입된 ‘사랑 거즛말이’로 대중들에게 정가의 아름다움을 알린 바 있다.
공연은 전석 무료.
예약은 국립민속국악원 063-620-2324.
/정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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