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교감하는 생태동물원으로 재탄생되는 전주동물원이 어린 학생들이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배우는 체험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주동물원(원장 김두일)은 9일 동물원내 동물치유센터(동물병원)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야생동물 진료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전주동물원이 생태동물원으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그간 야생동물들이 무분별하게 먹이를 주거나 돌멩이를 던지는 관람객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는 사실을 소개하고, 야생동물 진료과정을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체험행사에서 참석한 어린이들은 동물병원 내 진료장비에 대해 배운 후 초음파검사기와 협압측정기, 청진기, 기생충검사 과정인 현미경 검안 등 야생동물을 직접 진료하는 체험을 실시했다. 또, 동물원 소개와 블로우파이프주사 체험인 과녁판 맞추기 등도 진행됐다.
장차 수의사가 꿈이라는 설예원 학생(12·전주만수초등학교)은 “청진기로 토끼의 심장이 뛰는 것을 측정하는 것이 제일 생생했다”면서 “야생동물은 무섭다는 생각만 했는데 이번 진료체험을 통해 야생동물과 동물을 더 사랑하고 동물들의 친구가 돼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두일 전주동물원장은 “올해 처음 시작된 야생동물 진료체험교실이 예상외로 호응이 좋아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면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동물원 야생동물 진료체험교실은 오는 23일과 10월 14일과 28일 등 총 세 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무료이며, 전주동물원 홈페이지 또는 전화(063-281-6754)로 신청하면 된다./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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