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영화동을 근대문화유산 거리에 어울리는 관광지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다.
일제강점기 격자형 거리로 조성된 옛 군산시청 인근 영화동은 광복 이후 최고의 번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군산시청의 조촌동 이전을 계기로 상권이 급격히 쇠퇴하면서 영화동 일대 건축물들은 수십 년간 방치돼 왔다.
이 같은 정체성이 불분명한 건축물들은 최근 근대역사거리 조성과 근대관광 활성화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영화동, 월명동 일대 간판정비사업을 실시해 업체의 간판과 안내판 등을 교체하는 등 정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근대역사박물관과 근대역사거리(월명동)를 이어주는 영화동은 오히려 천편일률적인 간판정비사업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으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특화된 상품이 개발되지 않으면서 근대문화유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관광상품이 전무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영화동에서 상점을 운영 중인 김모(55·여) 씨는 “시청이 이전한 뒤 영화동에는 대부분 낡고 허름한 건축물만 남아있다”며 “특색이 없는 영화동은 관광객들이 맛집과 숙소, 길안내 등에 대한 문의만하고 지나가는 관광안내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화시장을 중심으로 특화된 관광사업을 내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일대에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조성하는 등 ‘야행사업’을 활성화 시켜 관광객의 소비를 이끌어내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또한 근대역사박물관~영화동~월명동 근대역사거리를 잇는 도로에 각양각색의 이미지와 색깔을 입혀 관광객들에게 근대역사거리 동선을 쉽게 알려주는 것 자체로도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목소리다.
관광객 이모(59·여) 씨는 “근대박물관에서 월명동 근대역사거리를 찾아가는데, 중간에 자리한 영화동은 근대역사와 어울리지 않는 전혀 다른 옷을 입은 느낌이다”면서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영화동을 비롯한 원도심에서는 공산품 판매만 있을 뿐 특색 있는 먹거리는 찾아볼 수 없어 실망했다”고 말했다. /군산=문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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