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겠다. 이 당부를 허투로 들어서는 안 된다. 매년 이맘 때 쯤 방역작업에 만전을 기하라는 당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속으로 생각해 올해도 으레 해보는 말이거니 하고 짐짓 심상하게 여길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겨울철 방역에 만전을 기하자고 하는 것은 현실 때문이지 상투적으로 반복하려는 게 결코 아니다.
겨울철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다들 익히 알고 있는 대로 경북의 안동에서 발병한 구제역이 일파만파의 형세로 번지고 있는 요즘이다. 경북 지역은 글자 그대로 구제역 때문에 골병이 깊어지고 있다. 경북 지역의 모든 축산 농가들이 구제역 때문에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도살해 매립한 가축 수가 이미 12만 여 마리에 달하고 있으니 보통 일이 아니다.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 사태에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경북 지역과 교류가 많은 동부권, 그중에서도 무주군과 장수군은 방역 작업이 철저해야겠다.
조류독감도 예의 주시해야 할 대상이다. 아직 조류독감이 발병한 것은 아니지만 만경강에서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청둥오리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 가금류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침투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조류독감의 발병 전력이 있는 지역에서는 과거의 뼈아픈 체험을 되살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현재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은 매우 잘하는 일이다.
겨울철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다른 지역에서 신종 플루가 발병했다는 보도이다. 도내의 일이 아니라고 해서 안심해서 안 되는 것이 신종 플루의 전염력은 다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맹렬하기 때문이다. 도내 보건 당국의 책임이 막중하다. 철저한 방역 작업과 함께 일반인들에 대한 개인위생 계몽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보건 당국의 노고에 미리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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