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고령화가 지속하면서 도내 벼 재배면적이 점차 줄고 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벼, 고추 재배면적조사 결과'를 보면 전북의 올해 벼 재배면적은 12만1,026㏊로 지난해 12만1,765㏊보다 739㏊(0.6%) 감소했다.
2014년 12만4,089㏊보다 3,603㏊ 감소한 것으로 2년 간 여의도 면적의 약 3.6배 줄어든 수치다.
벼 재배면적은 통계청이 표본을 조사해 추정한 잠정 결과다.
시도별로 보면 전남이 16만6,444㏊로 벼 재배면적이 가장 넓었고 그다음이 충남(13만7,354㏊), 이어 전북 순이었다.
벼 재배 면적이 축소된 가장 큰 이유는 농민의 고령화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도내 농가 경영주의 경우 10명 중 4명 가량은 65세 이상이다.
65세 이상 농가는 5만9,362가구로 도내 농가 중 57.1%를 차지했다.
그만큼 농가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고령화율(18.5%)보다 3배 이상 높다.
쌀 가격 하락도 벼 재배 면적 축소에 한 몫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올해 쌀 20㎏ 연평균 가격(1~8월 평균)은 3만6188원으로 2013년 4만4151원 이후 꾸준히 내려오고 있다.
2010년 3만3390원을 제외하면 2006년(3만6989원) 이후 올해가 가장 낮다.
아울러 벼농사를 짓던 경지에 시설이나 건축물을 지어 벼 경지 면적도 줄었고 쌀값 하락을 우려해 다른 작물 재배를 권장하는 정부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촌 고령화로 쌀농사를 지을 노동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