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덴산부인과

김재연 원장


남녀차이 공감하기

 

 

<개그콘서트>의 ‘남보원’ 즉 ‘남성인권보장위원회’ 코너를 꼽을 수 있다. ‘남보원’은 평소 남녀의 데이트 상황에서 쉽게 벌어지는 각종 차별 문제를 개그 소재로 다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는 ‘남보원’의 인기 어록에는 “영화표는 내가 샀다. 팝콘 값은 네가 내라. 팝콘 값도 내가 냈다. 집에 갈 땐 혼자 가라”거나 “네 생일엔 명품가방. 내 생일엔 십자수냐” “커피 값은 내가 내고 쿠폰 도장 네가 찍냐?”처럼 데이트 비용을 남자에게 전부 맡겨버리는 여자들의 행동을 풍자하는 내용이 많다.

 

남성과 여성의 경우 감정의 표현이 서로 다르다. 여성의 경우 마음속에 담아뒀다가 기회를 봐서 분위기가 됐다 싶으면 말을 꺼내는 성향이 강하고 또한 말하는 것보다는 말없이 공감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행동에 대해서 메시지를 많이 남기길 좋아 한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직설적이며 바로 바로 감정이나 표현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며 단순하기 때문에 공감이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남자가 여자보다 쇼핑하는 시간은 훨씬 짧은 이유는 이를 남녀 뇌 구조의 차이로 뇌를 재빨리 사용해 생각을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남자는 상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바로 집어 들지만, 복잡한 문제를 분석하는 뇌 부분이 발달한 여자는 이것저것 둘러보고 비교, 분석하는 것을 좋아한다.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의 ‘여자가 화났다’는 남녀가 데이트할 때 남자들은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화를 내는 여자의 입장을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짧은 치마를 입고 왔는데 신발을 벗고 자리에 앉아 밥을 먹어야 하는 식당에 들어가는 것은 화나는 일이고, 집에 바래다 줄 때 차 시동을 계속 걸어두는 것은 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속마음을 반영한 것이어서 여자들이 화낼 만한 상황이라며 친절하게 알려준다.

 

스킨십을 서두르는 남자들을 여자들은 이해하기 어렵고, 늘 거절만 하는 여자 친구의 속마음을 남자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성(性)에 대한 생각과 욕구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은 때론 사랑 앞의 벽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남녀가 다르다는 이유로 갈등마저도 당연하다고 수긍해야 한다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니다. 갈등을 극복하고 벽을 허무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성에 대한 막연한 장벽을 허물고 대화를 통한 이해, 이것만이 진정한 해답인 것이다.

 

더불어 한 가지 기억할 것은 남녀의 욕구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시각적인 욕망’을 중요시하는 남자는 키스가 섹스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성들이 키스를 하고나면 그 다음을 생각한다. 또한 남자는 시각에 민감하기 때문에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여성이나 그런 화면 등에 큰 관심을 보인다. 여자가 스킨십을 거부하면 단순히 거부를 내숭이라고 여기기도 하고, 설득을 통해 허락을 얻어내려고 한다.

 

하지만 ‘상대방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여자는 만날 때마다 스킨십을 원하지는 않는다. 여자들 마다 차이가 있으나 늘 원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으로 여자들은 매번 스킨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킨십 장소에 민감하여 원하는 스킨십 장소나 상황 등에 대해 환상을 가진 경우가 많다. 청각, 후각, 촉각에 민감하기 때문에 따뜻한 포옹도 충분한 스킨십이 되곤 한다.

 

 

많은 부부들이 고민하고 갈등을 빚는 문제, 바로 섹스.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성을 위해서 관계를 맺는다. 많은 남성들이 성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는데 그래서 성관계를 횟수를 중요시한다. 남자들에게 섹스란, 사랑을 확인하는 통로인 셈. 반대로 여자들은 관계를 위해서 성을 맺는다. 성생활은 사랑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행위이지 사랑 자체라고 할 수 없는 것이 여자들의 생각. 그래서 여자들은 섹스를 통해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이렇듯 다른 생각을 가진 남녀, 그러나 동시에 성(性)은 가장 효과적인 부부의 ‘만병통치약’이 될 수도 있다. 부부간의 애정을 다시 깊게 해주거나, 사랑이 식어갈 때 다시 충전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이다. 남녀의 욕구는 다를 수밖에 없다. 생각도 이와 마찬가지. 일반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성욕 및 반응에도 차이를 보인다. 충동적이고 긴급한 성욕을 지닌 남성, 억제적이고 주지적이며 비교적 성욕이 적은 편인 여성. 이러한 차이점은 생리적 특성과 서로 다른 뇌의 구조에서도 비롯되어진다.

 

성에 관한 문제는 숨기고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해결되거나 나아지지 않는다. 욕구나 생각도 마찬가지. 때론 솔직하게 서로에게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성에 관한 한, 가장 좋은 대화법은 솔직함이 아닐까. 진심으로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솔직하게 자신의 욕구나 생각에 대해 털어놓고 합의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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