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 많은 나라들이 국가경영의 우선순위를 경제 발전에 두고 있다. 따라서 정치와 외교의 최대 과제가 경제일 수밖에 없고, 행정의 초점도 자연히 경제효율의 제고에 모아지고 있다. 경제가 새로운 시대적 흐름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무슨 까닭인지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 선진정치로 도약하기는커녕 경제발전을 못하게 발목을 잡고 있다. 즉 정치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내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여야의원들의 폭력사태는 삼류정치에서나 볼 수 있는 한심한 작태이다.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법을 어기는 꼴이 됐으니 추한 모습을 보인 의원들은 국민들 앞에 석고 대죄하는 심정으로 용서를 구해야 함이 옳다. 그러나 적반하장 격으로 자기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뻔뻔함을 서슴치 않고 있다. 이게 우리나라 정치의 현주소이다. 도대체 그들은 젊은학생들에게 정치에 대해서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답답 하다.

얼마 전 우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2위에 랭크돼 많은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에 감격했다. 그때 우리국민들은 선수들로부터 큰 교훈과 힘을 얻었다. 그러나 그 감격은 오래가지 못하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연평도사건, 구제역사건, AI사건, 국회난동사건, 최근 신종플루가 가세해 나라의 경제를 좀 먹고 있다. 이럴 때 경제를 바로세우기 위해서는 여야가 상생 협력해 현안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 나아가는 결단이 필요하다. 따라서 국력을 낭비하지 않고 서로사랑하고 격려하며 위로하는 모습에서 온 국민들은 신뢰를 보낼 것이다.

연례행사처럼 돼버린 국회폭력사태는 국가의 가치를 떨어뜨려 나라의 경제를 좀 먹이기 때문에 이젠 그만 멈춰야 된다. 이를 위해서는 오만 방자하지 않고 겸손하고 겸비한 자세로 국민을 위한 상식이 통하는 정치, 어려운 이웃을 보듬고 나아가는 통 큰 정치가 필요한 때이다.

요즘 소수의 국회의원들은 폭력사태에 대해 걱정하면서 모든 것이 자기잘못이라며 국민에게 1천배 사죄하는 모습은 그나마 ‘희망’을 찾아볼 수 있어 불행중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은 '모든 잘못이 내탓이오'라는 말이 있듯이 자기잘못을 진정으로 시인할 줄 아는 훌륭한 정치인임이 틀림없다./정경부 부국장 박상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