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초등학교 ‘급식 식품비’(급식비 중 식품재료의 구매단가)가 전국에서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냈다.

서울신문은 지난 21일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식품비 내역을 정보공개 청구한 결과 13개 시·도 5,160개 초등학교의 한 끼 평균 식품비는 2,350원이었다고 밝혔다.
2,000원대인 곳이 3,181개(61.7%)로 가장 많았고 1,389곳(26.9%)은 2,000원 미만이었다. 3,000원대와 4,000원대는 각각 577개(11.2%), 13개(0.2%)였다.
‘식품비 별도 공개 불가’를 알려온 대전·울산·대구·부산시는 제외했다.
평균 식품비가 전국 상위권인 서울시와 전남도는 한 끼당 각각 2874원, 2,894원인 반면 전북도(1,778원)는 이들과 1,000원이 넘은 차이를 보이며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북도에 이어 세종시(1,969원) 역시 상위권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전국에서 2개 지역에 사는 아이들만이 ‘1000원대’ 식품비를 적용받는다는 의미로 거주지에 따라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질 낮은 급식에 노출된다는 뜻이다.
지역별 식품비를 보면 서울과 전남에 이어 제주(2,733원)와 경남(2602원), 인천(2,348원), 강원(2,338원), 경북(2,318원), 충북(2,305원), 경기(2,132원),  광주(2,221원), 충남(2,043원) 모두 2,000원대의 예산이 지원되고 있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가 무상교육임을 감안할 때 지역별·학교별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간 교육부가 ‘학교 알리미’ 홈페이지를 통해 급식비(=식품비+인건비+운영비)는 공개했지만, 식품비만 따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품비가 포함된 급식비 역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무는 불명예를 안았다.
전북의 급식비는 2,227원으로 전국 최고인 충북 5,015원보다 절반에도 못 미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전북은 전체 초·중학교 및 농어촌지역 고등학교는 교육청과 자치단체가 100% 급식비를 지원한다.
또 도시 동 지역 고등학교는 교육청에서 급식비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인건비는 영양사나 조리사의 정규직·비정규직 여부, 운영비는 급식시설의 차이에 따라 비용이 급격히 달라진다”면서 “식품비가 적으면 당연히 급식 질이 낮아지고, 급식의 질은 아이들의 발육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