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 독일 뮌헨과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 안시가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을 에둘러 인정했다.

 프랑스 샹탈 주아노 체육부 장관은 17일(한국시간) 올림픽 전문 인터넷 매체 '어라운드 더 링스'와의 인터뷰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지 못하면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아노 장관은 이어 "프랑스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린지 너무 오래 됐다"면서 은근히 하계올림픽에 더 뜻을 두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설 경우 어떤 도시가 후보도시로 나설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주아노 장관은 "정확한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동계올림픽 유치가 불발되면) 논의를 통해 전략을 세울 방침"이라고 전했다.

 주아노 장관은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를 정할 때에는 다양한 변화를 줘 프랑스가 유치 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이번처럼 내부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슬쩍 내비쳤다.

 주아노 장관의 이런 발언은 안시의 상황과 연결해볼 때 사실상 안시가 평창이나 뮌헨에 밀리고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기도 전에 이런 발언을 했다는 점이 더욱 그렇다.

 안시의 유치 경쟁 행보는 순탄치 못했다.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가 정해진 지난 해 6월 강원도 평창, 독일 뮌헨이 여러 평가 요소에서 높은 평점을 받았던 것에 반해 안시는 숙박시설과 경기장 시설, 사회 기반 시설 등에 있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지적을 받았다. IOC는 "안시의 경기장이 너무 분산돼 있다"고 꼬집었다.

 프랑스 IOC 위원인 기 드뤼와 장-클로드 킬리도 "안시가 평창, 뮌헨보다 유치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지난 해 12월에는 당초 유치위원장이었던 에드가 그로스피롱이 예산이 적게 증액된 것에 항의하며 사퇴해 혼란이 가중됐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안시는 지난 9~12일 벌어진 IOC 조사평가단 현지 실사를 마쳤다. IOC 조사평가단은 "안시의 유치계획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워낙 불미스러운 일이 많아 판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은 평창, 뮌헨의 2파전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IOC 조사평가단은 지난 16일부터 평창에 대한 공식 현지 실사를 시작했으며 19일까지 조사를 벌인 후 20일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