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발표하는 온도와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온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북녹색연합에 따르면 전주 도시열섬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상청 발표온도와 생활온도가 평균 1.9～2.1도 정도 온도차를 보여 기상청의 발표온도가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온도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녹색연합이 지난 7월 30일과 8월 6일, 2일간 전주시내 30개 지점에서 도시열섬실태를 조사 결과, 7월 30일은 오후 2시와 3시에 숲과 하천을 제외한 26개 지점의 평균온도가 35.6도를 나타냈으며, 8월 6일에는 34.4도를 나타냈다.
반면, 같은 시간대 기상청 발표온도는 각각 33.7도와 32.3도를 나타내 1.9～2.1도의 온도차를 보였다. 기상청 발표온도와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온도의 차이는 전주기상지청이 측정소를 2지난 014년부터 기존의 노송동 주택가에서 가련산 녹지지역으로 이전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전북녹색연합이 도시숲과 도심의 온도차이를 조사한 결과 완산공원 삼나무숲속이 가장 시원한 온도를 기록, 7월 30일과 8월 6일에 각각 31.2도, 28.9도에 머물렀다.
이에 반해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한 지점은 경기전과 동산동네거리로 각각 37.4도와 36.6도를 기록, 도시숲과 도심의 온도가 최대 6.2～7.3도 차이를 보였다.
전주에서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한 곳은 7월 30일 경기전>전북대>코오롱하늘채(중화산동)>선너머네거리(중화산동)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북녹색연합이 올 여름 지면형질별 온도변화 추이를 확인하기 위해 24시간 지면온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천연잔디, 흙, 아스팔트, 우레탄, 인조잔디 순으로 지면온도가 높게 나타났다.
지면형질별로 살펴보면 인공지면인 인조잔디, 우레탄, 아스팔트의 지면온도가 50도 이상 상승하는 등 매우 높은 온도를 보였다. 흙과 천연잔디가 40도 전후로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를 나타냈다. 특히 건지산 숲속의 지면온도는 하루종인 25.4～27.6의 온도변화를 보여 다른 곳의 지면에 비해 시원한 것을 확인했다.
납과 카드늄 등 중금속 오염으로 골칫거리인 인조잔디운동장과 우레탄트랙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지면온도가 50도를 넘어서는 등 지면온도가 급격히 상승,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체육활동을 하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스팔트의 지면온도는 꾸준히 상승해 하루 중 오후 2～4시 사이에 가장 높은 온도를 나타냈으며, 하루 종일 31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 도시열섬과 열대야 현상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전북녹색연합 관계자는 “기상청 조사온도와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온도 사이에는 2도 정도 차이가 발생, 시민들이 매우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도심열섬 저감방안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기상청의 기상측정 시스템부터 현실적으로 개선하고, 도심 곳곳에 도시숲을 조성해 녹색공간을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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