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치권이 혹시나 하면서 기대 했던 박근혜 대통령 새 개각이 역시나로 끝났다.
정부는 16일 3개 부처 장관과 4개 부처 차관급을 교체하면서 소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문체부 장관에는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 원장, 환경부장관은 조경규 현 국무조정실 2차장을 각각 내정했다.
또 국무조정실 2차장에는 노형욱 현 기재부 재정관리관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에는 정만기 현 대통령비서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박경호 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농촌진흥청장에 정황근 현 농축산식품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전북 정치권은 이번 개각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탕평인사’ 효과(?)를 기대했었다.
특히 현 정부들어 무장관 시대를 이어온지라 이번만큼은 벗어날 것이란 기대가 컷다.
게다가 도 출신 국무총리 배출과 30여년만에 처음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탄생하면서 무장관 시대 탈피에 대한 기대감이 신뢰감 있게 나돌았다.
하지만 이번 개각에서도 순창출신인 노형욱 기재부 재정관리관의 국무조정실 2차장 배치에서 만족(?)해야만 됐다.
이를두고 도내 정치권 일각에서는 도민들 반발 차단과 내년 대선을 앞둔 민심 달래기용이라는 싸늘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사실 장관을 발탁하고 중용하는 것과 원칙적으로 자질과 능력에 따라 적격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몫이다.
또 지역균형을 염두에 둔 인사 안배는 어디까지나 정치적 고려에 속한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인사의 큰 테두리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역 출신 인사가 정부의 장차관을 비롯한 요직에 포진하고 있을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에 따라 해당 지역의 현안사업 추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정부의 조각 개각 때마다 지역 정치권과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무장관 시대가 길어짐으로써 도민 상실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게 문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계에서 도 출신 인사의 장관 내각 기용을 거론하는 이유가 다양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전북 소외론과 변방론이 당연한 것으로 굳어질까봐 우려스럽다는데 있다”면서 “최근엔 우스갯소리로 이번 정부에서는 기대할 게 없다. 다음 정부에서나 무장관 설움을 벗어날까 모르겠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그는 “소폭 개각을 하면서 전북 출신 인사의 차관급 기용이었다는 점에서 민심 달래기용이 아니냐는 의견도 없지 않다”면서 “언뜻보면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기관인 국무조정실 배치가 고심한 흔적으로 여겨지지만 노 재정관이 예산 전문가인 점을 감안하면 환영할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신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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