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 살아있는 민속을 표방하는 전주기접놀이 백중 정기공연이 지난 13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통문화원과 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렸다.
(사)전주기접놀이보존회는 지난 1998년부터 정월대보름과 백중에 효자·삼천동을 중심으로 기념공연을 펼쳐왓다.
이날 전주기접놀이보존회는 야외공연을 마친 후 한벽국장에서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출전하는 전주기접놀이 준비과정을 평가하고 점검하는 평가회를 가졌다.
평가회 자리에는 김승수 전주시장도 참석해 폭염 속에 공연을 이끈 기접놀이 단원들의 땀에 젖은 손을 빠짐없이 어루만지며 격려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18년간 전주에서 유래한 전주기접놀이의 원형을 찾아내고 발전시켜 오늘날 전주 전북을 대표하는 민속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해온 단원들의 노고에 큰 감사를 드린다”며“ 이제부터는 그 일에 전주시가 함께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주기접놀이보조회는 백중정기공연과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준비에 대한 평가회를 마친 후 용기 두 개를 앞세우고 80여명의 농악대가 흥겨운 농악을 연주하며 한옥마을을 행진했다.
원주에서 한옥마을을 찾는 김모씨는 “전주에 한옥마을을 보러왔는데 뜻하지 않게 전주기접놀이를 보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기접놀이대를 배경으로 현신 셀카를 찍었다.
단원들 틈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던 한송이(2·대구시)씨도 “농악을 직접 들은 적이 없는데 듣는 순간 흥을 주체할 수가 없어 나도 모르게 춤을 추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기접놀이 놀이패가 머무는 장소마다 단원들과 한 덩어리로 어울려 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춘 군중 속에는 해외 관광객도 많아 눈길을 끌었다.
김양원 전주기접놀이회장(89)은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금, 은, 동상을 수상했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대상을 수상하겠다”며 “화해와 협동, 대동(大同)의 전 과정이 있는 전주기접놀이 널리 보급하는 일에 여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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