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의 갈등 요소 중 하나가 가사 분담이다. 대부분 아내들은 함께 나누기를 원하는 반면 남편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이런 저런 핑계 거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가사 분담은 동고 동락하는 관계인 부부간에 당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바림직 하다. 맞벌이 가정에서 아내의 가사 노동시간은 남성의 4~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를 보육하고 있는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부부의 평균 가사 분담시간은 평일의 경우 남편 34분12초. 아내 4시간3분36초고 주말에는 남편 2시간52분48초. 아내 9시간15분36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를 하더라도 남편은 생계를 부양하고 아내는 집안을 돌보는 전통적 성별 분업과 가사 분담 구조가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가사 노동 시간은 부부 모두 평일에 비해 주말이 월등히 길었다. 특히 아내의 절대 가사 노동 시간은 주말에는 무려 9시간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아내는 주말에도 집에서 편히 쉬거나 여가를 즐기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얘기다.
 막연하게 집안일을 도아달라고 하기보다 남편이 할 일과 아내가 할 일을 미리 정해 둔다. 요일별로 나누거나 “식사 준비는 아내. 설거지는 남편” 등 사안별로 나눠도 좋다. 육아도 “기저귀 갈기” 등 사소한 일에 대해 아빠가 아기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정해 둔다.
 또 회사일이 바빠 남편이 평일에 시간을 낼 수 없는 경우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화장실과 베란다 청소는 남편몫” 식으로 할 일을 정해주면 좋다. 냉장고 문에, “아빠 가사 분담표” 등을 만들어 요일에 따라 아빠가 해야 할 일의 종류를 표시해 붙여 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남편들 대부분은 집안일이 서툴다. 예전에 부모들이 아들에게 집안일을 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따라서 남편이 할 일을 일방적으로 정해버리기 보다 남편의 의견을 존중해 잘하는 일. 할 수 있는일 중심으로 맡기는 것이 가사와 육아를 함께 분담하는 데 보다 효율적이다.
 처음에 이것저것 맡기다 보면 “빨래 널기” “아이 목욕 시키기” 등 남편에 따라 더 수월하고 즐겁게 하면서도 아내에게 도움되는 일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막상 남편이 집안일을 하더라도 아내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아내가 나서서 남편이 할 일을 대신 해버리거나 매번 도아주거나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또 집안일에도 계속해 봐야 익숙해지고 살림 노하우도 생기게 마련.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남편 혼자서 해내면서 익숙해지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현명하다.
 애나 어른 할 것 없이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게 마련이다. “당신이 도와주니 진짜 도움이 많이 되네” 당신 덕분에 집안이 꺠끗해 졌네. 고마워“ 하는 식으로 남편이 해야 할 일을 무리 없이 해냈을 때 아낌없이 칭찬을 해주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면 더욱 의욕적으로 잘해 보려는 마음이 우러난다.
 쪽지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 하는 것도 한 방법 이다. 특히 부부 모임등이 있을 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집안 일을 잘 도와주는 것을 칭찬해 주면 더 효과 적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착한 남편으로 알려진 옥스퍼드 대학교 경제학자인 알무데나 세빌리아-산즈는 연구논문에서 “가사노동. 양육의 남녀간 분담정도”와 결혼 동거율이 갖는 상관관계를 분석 했는데 연구걸과 평등지수가 높게 나타난 스웨덴과 노루웨이의 남편이 가장 착한 배우자로 선정 됐다고 한다.
 반면 가장 최악의 남편 으로는 술과 스포츠에 빠져 지내는 호주 남편과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조사 대상이된 일본을 들었다.            
/허성배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