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지금 야권 통합, 또는 후보 단일화를 얘기하는 것은 총선 민의와 어긋나는 것, 국민의당을 소멸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전라북도의회에서 자당 소속 의원 10여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민의대로 우리 당이 집권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후보들 간 치열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서, 거기에서 선택된 대통령 후보가 전북도민의 지지를 받아 정권교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저도 그렇고, 이 자리에 계시는 정동영 전 의장도, 천정배 전 공동대표도 다 DJ로부터 정치를 배웠기 때문에 지난 총선에서 야권통합, 단일후보만 생각했다”며 “당시 안철수 전 대표가 거의 매일 내게 전화를 해 ‘이번에는 3당제가 확실히 되니까 제발 통합 소리 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 자신도, 여기 계신 기자분들도, 어떠한 정치학자도 야당이 분열해서 승리한다고 예측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제1당이 됐고, 국민의당은 야당의 뿌리인 호남을 석권했고, 전국적으로 야권의 제2정당으로 발돋움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분열해서 야당이 승리한 최초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안철수의 판단은 옳았고, 박지원의 판단은 틀렸다고 자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 민의가 아직까지 살아있다. 총선 민의대로 각 당의 대통령 후보가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 10월, 11월 국민들이 어떤 후보들을 결정하려고 하는지 보고 우리 국민이 선택하는, 지지하는 길로 가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전북출신 장차관 부재 심각성도 거론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정부 8년 동안 호남 인사차별이 극심했다. 현재 박근혜정부의 장관 및 장관급 인사 26명 중 호남 출신은 단 3명에 불과하다.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 현 청와대안보실장을 제외하면 3년째 우리 전북에서는 장관이 한 사람도 없다. 군에서도 대장 8명 중 호남은 전무하고 올해 군 장성 진급자 15명 중 호남은 전무하다. 검찰, 경찰도 상황은 대동소이하다"고 일침을 놨다.
박 위원장은 또 "전북 출신 차관급도 국민안전처 1명,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단 1명도 없다. 청와대 비서관 40여 명 중 전북 출신은 단 1명이다. 국민의당 의원들이 인사차별을 수없이 지적했지만, 정부는 능력에 따라서 적재적소의 인사를 하고 있다는 앵무새 같은 답변만 하고 있다. 정부의 말대로라면 호남 인사들은 능력이 없다는 평가를 이 정부에서 하고 있는데, 참으로 이 안타까움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조만간 개각이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 박대통령은 차기 개각에서 반드시 호남 출신, 특히 전북 출신 인사를 발탁해서 이번만은 전북 도민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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