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성매매집결지인‘선미촌’을 문화예술마을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거점공간이 조성된다.
전주시는 선미촌을 문화예술마을로 전환하기 위해 기존 성매매업소로 사용된 건물에 대한 매입계약을 체결하고 등기이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매입한 건물은 선미촌 중앙에 위치해 지난 4월 매입한 선미촌 내 폐공가와도 인접해있어 선미촌의 기능전환을 위한 공간 활용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기존에 매입한 폐공가에 대해 이달 중 폐기물 처리가 완료되면 쪽방형태의 여인숙 건물의 일부를 보존해 성매매업소의 기억의 공간으로 남겨둘 계획이다.
10월 초에는 상설 전시공연공간으로 정비된 폐공가에서 전주시 신진예술가로 선정된 조형예술가 소보람 씨의 ‘눈동자 넓이의 구멍으로 볼 수 있는 것’을 주제로 한 선미촌 내 첫 번째 설치 미술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작품은 사람의 온기를 잃고 방치돼 허물어져가는 구도심 폐공가의 낯설고 익숙해져버린 풍경을 폐공가라는 프레임을 통해 시각적·심리적으로 탐색하려는 설치미술 프로젝트로 빈집에 흩어진 흔적들을 탐색해 오브제들을 채취하고 샘플링하고 스케치 한 것이다.
특히 이번 설치 미술전은 선미촌을 서노송예술촌으로 기능전환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얻어낸 첫 번째 성과물로 선미촌에 문화예술의 씨앗을 뿌리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에 매입한 성매매업소에 대해서는 지역의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정주형 창작예술공간으로 조성, 선미촌에 문화적 활력을 불어 넣는 핵심문화거점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단계는 오는 9월부터 10월까지‘쪽방의 기록(가제)’을 주제로 사진·영상 등 시각예술가들이 선미촌 내 공간에 대한 기록을 탐색하고 10월~11월까지는‘쪽방 전시(가제)’를 주제로 미디어아트 예술가들이 여성인권과 성매매, 여자 등을 주제로 홀로그램, 미디어 피사드를 활용한 기획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2월에는‘한 달 살아보기’라는 가제로 여행가와 작가, 블로거 등이 생활창작공간으로 쪽방 커뮤니케이션 지원, 결과물 전시, 선미촌에 대한 담론, 이슈 생산공간 역할 수행을 할 계획이다.
이후 2017년~2019년까지는 쪽방의 예술공간화 작업으로 인접한 매입 폐공가와 연계 시키는 2단계 사업과 3단계 정주형 예술창작공간화 작업을 거쳐 선미촌 기능전환의 핵심문화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외에 시는 임대기간이 만료된 전주농협 옆 꽃집과 주차장 부지에 잔디와 키 작은 수목이 식재된 포켓공원을 조성해 선미촌을 점차 열린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 관계자는 “선미촌 내 가로등 조도개선사업과 도로무단점용단속, CCTV설치, 불법건축물에 대한 단속 등을 통해 선미촌을 지속적으로 정비해 나가겠다”면서 “전주문화재단과 협력해 선미촌의 문화재생사업을 병행 추진해 한옥마을에 오는 관광객들을 유입시키고 쇠퇴해가는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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