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일정이 지연되고 있어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 차질이 빚을지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교육부의 지지부진한 일정 추진 배경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8일 서남대 등에 따르면 서남대 임시이사회가 당초 1개의 자구계획안을 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명지병원과 예수병원의 자구계획안 2개를 모두 의결해 제출하자 교육부는 구재단이 제출한 자구계획안도 함께 임시이사회 의결을 요청했다.
서남대 최종 컨설팅을 실시하기 위한 절차적인 문제라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이다.
최종 컨설팅도 임시이사회가 예상과 달리 2개의 자구계획안을 제출함에 따라 발생한 임의 절차이기 때문에 컨설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3개의 자구계획안이 모두 임시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서남대 측이 3개 안(예수병원, 명지병원, 구재단의 정상화 방안)에 대한 의결을 하지 않을 경우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에 구재단 측 계획안만을 접수하겠다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서남대 측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사분위는 교육부가 진행하는 컨설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다 정상화 관련 서류가 미비한 구재단 측 안을 의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남대 관계자는 “서남대 정상화 주체는 교육부 산하기관인 사분위가 결정하게 된다. 관선 이사회나 구 재단을 가리지 않고 최적의 정상화 계획서를 낸 곳에 우선권이 주어진다”면서 “사분위는 정상화 계획서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 교육부의 컨설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도 교육부는 컨설팅을 위해 3개 안을 사분위에 제출하라고 독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구재단은 한려대를 폐교하고 서남대 의대를 폐과한 뒤 학교 기본재산을 매각해 정상화 자금으로 쓰겠다는 의견서 하나만을 교육부에 밝혔지만 예수병원측은 200억원의 현금과 나머지 130억원에 대한 220억원의 담보물까지 감정평가서에 담아 관련 서류에 첨부했다”면서 “현재 예수병원과 명지병원, 구재단의 서남대 정상화 방안 계획서에서 가장 중요한 정상화 출연계획에 대한 입증서류를 제출한 곳은 예수병원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남대 정상화 일정이 지연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서남대가 폐교될 경우 의대 정원에 대한 전국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보다 투명·신속한 일정과 절차가 요구되고 있다.
서남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이런저런 이유 등으로 정상화 관련 행정절차를 지연시키고 있어 내달 신입생 모집에 차질이 빚어질지 우려된다”면서 “8월까지 관련 행정절차가 완료돼야 9월부터 신입생 모집을 위한 수시에 들어갈 수 있다. 절차가 늦어질 경우 수시모집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폐교로 갈 수 있는 상황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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