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시민단체들이 유전자조작(GM) 작물의 불법 재배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북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북도민행동은 8일 농촌진흥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진청 산하기관은 유전자조작 농산물 10품목 47종을 시험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 가운데 9품목 43종이 전주와 완주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GM작물 개발은 새로운 생명체를 만드는 과정으로 연구개발과 시험재배 시 생태계 혼란 등을 방지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두고 있다”며 “그런데도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시험 재배지에는 철제 울타리 외에 특별한 안전시설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관련법에는 ‘유전자변형식물을 재배하고자 하는 격리 포장시설 설치 시 야생동물 및 외부인 등에 의해 유전자변형식물의 종자나 식물체 일부가 외부로 옮겨지지 않도록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태풍, 홍수 등 천재지변으로 인한 유전자변형식물체가 확산되지 않도록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현재 시험 재배지는 조류와 곤충, 포유류도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구조이고 시설공사를 하는 근로자들도 특별한 안전장치 없이 출입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농진청에서는 법이 규정하는 관리방법과 운영기준을 전혀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체 관계자는 “GM작물 개발·시험재배 실태를 확인하기 위한 '민관 공동조사단'이 구성돼야 한다”면서 “관련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시험 재배지를 즉각 폐쇄하고 연구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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