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 앞 대로가 전주의 첫인상을 바꿀 ‘전주 첫 마중길’로 조성되는 가운데 상인과 건물주, 주민들이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전주시는 29일 시장실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김명지 전주시의회 의장, 첫 마중길 상생협의회(회장 노치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첫 마중길 주변의 지속가능한 공동체 조성을 위한 ‘지역발전과 지역공동체 상생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재생사업 등을 통해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상권이 되살아나면서 임대료가 급등해 원주민과 영세사업자 등이 다른 곳으로 쫓겨나는 현상으로, 국내에서도 젠트리피케이션 발생지역에서 사후약방문식 상생협약이 체결된 적은 있지만 발생 예상지역에서 민간주도로 예방적 차원의 상생협력에 나선 것은 국내 첫 사례다.
이날 협약식에서 양측은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첫 마중길 주변 지역공동체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사업들과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있는 상생방안을 도출해 적극 추진키로 했다.
특히 상생협의회는 당장의 눈앞의 이익보다는 안정적인 상권과 지역 정체성 회복을 위해 지역발전과 지역상권 보호를 위한 협력에 힘쓰기로 했다.
실레로, 건물소유자의 경우 임대인의 임대기간을 보장하고 적정수준의 임대료를 유지하게 된다. 또, 생상협의회 문화·환경분과 소속 전문가 그룹에서는 특색 있는 지역문화조성 및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사항, 거리환경조성 등 상권의 지속적인 성장과 활성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시는 첫 마중길 주변 상가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전주 첫 마중길 주변 공공기반시설 확충과 환경 개선사업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첫 마중길 상생협의회는 지역직능단체, 지역 내 임대인과 임차인, 지역활동가, 전문가, 주민 등 총 26명으로 구성됐으며, 지역경제분과와 문화·환경분과, 공동체분과 등 3개 분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첫 마중길 조성사업과 관련된 지역특성에 맞는 사업 발굴 및 의견제시, 거리 및 상가 조성 등에 관한 아이디어 제안하고, 지역생태계와 상권 보호를 위해 젠트리피케이션 등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 문제 최소화와 지속적인 지역발전을 이끌어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이에 앞서 시는 젠트리피케이션 대응책 마련을 위해 연구모임을 구성하고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회적 상생 공감대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서울 성동구 등 전국 36개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지역공동체간 상호협력을 증진시키고,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와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날 “전주 첫 마중길 조성을 통해 새롭게 활기를 되찾은 지역에서 원주민들이 거대자본에 떠밀려 다른 지역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시민들 모두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서로 노력한다면 전주가 세계적인 도시로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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