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건설업체들의 경기 침체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건설경기 불황은 시공능력평가 실적에서도 잘 나타났고 건설사들이 체감하는 불안감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타 지역업체의 수주는 전북 건설사들을 옥죄고 있어 건설경기 악화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전북도회에 따르면 올해 기계설비 건설업과 가스시설 시공업 1종 기업들의 시공능력평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도내에서 시공중인 대형 시설물 또는 주거공간인 아파트공사를 타 지역업체들이 시공하면서 도내 기계설비업체들을 외면, 업체들의 수익성이 더욱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반영하듯 기계설비공사업 202개사 가운데 올해 시공능력 300억원 이상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또 200억원 이상은 1개사, 100억원 이상은 2개사에 불과했다.
가스시설 시공업 부문은 더 암울하다.
가스시설 시공업 제1종 44개사 중 100억원 이상 시공능력 대상업체가 아예 없었다.
10억원 이상 업체도 지난 2015년 39개사에서 올해는 30개사로 오히려 쪼그라 들었다.
전문건설 부문도 우려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액이 100억원 이상인 업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1.5%로 지난해와 동일했지만 100억원 미만 50억원 이상은 4.1%에서 3.5%로 0.6%가 감소했다.
아울러 30억원 미만 10억원 이상도 56.1%에서 55.7%로 0.4%가 줄어들었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업체의 단일공사 수주가능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에 저조한 수익성으로 수주를 자제했던 외지 대형사들이 브랜드를 앞세워 지역 건설현장 사업에 뛰어들 경우 도내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최근 도입한 '종합심사낙찰제'도 도내 중소건설업체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건설업체는 그동안 낮은 입찰가격으로 경쟁력을 유지해왔지만 '최저가 낙찰제'에서 '종합심사낙찰제'로 바뀌면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심사낙찰제는 가격 뿐 아니라 여러 요소를 보겠다는 것인데 사실상 중소건설업체는 시장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며 "중소건설업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시공능력평가가 낮으면 대형 국책 건설사업 발주 참여에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또 참여한다고 해도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등 영업환경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신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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