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제10대 하반기가 시작부터 홍역을 앓고 있어 향후 임기동안 순항 여부가 미지수다.
먼저 이도영 의원(국민의당, 전주2)의 상임위원회 재배정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등 상임위 구성부터 잡음이 나온다.
당초 이도영 의원이 교육위원회 위원과 맞바꾸면 쉽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의원이 행정자치위원회를 고집하면서 매듭이 풀리지 않고 있다.
타 의원들 역시 뚜렷하게 자신들이 원하는 상임위 노선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합의를 이끌어 내는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10대 후반기 첫 업무보고에서 최진호 의원(국민의당, 전주6)이 지난 4월 총선과 관련해 최은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19일에는 김종철 의원(국민의당, 전주7)이 이원택 대외협력국장에게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자 최영일 의원(더불어민주당, 순창)이 저지하는 등 의원들간 견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당장 갈등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쉬이 풀릴 것 같은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의원들간 협조보다 견제에 보다 많은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도내 정치권은 이 같은 결과를 놓고 후반기 의장단 구성에서부터 예견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의장단 구성 전멸이라는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독주체제에서 다당체제로 전환되면서 경쟁관계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각 정당간 기 싸움과 함께 성과를 내기 위해 다툴 것이고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장애물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북 의회 정치에서 처음 시도된 다당 경쟁 체제인 만큼 각 당이 입맛대로 끌고 가겠다는 생각을 그만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의회의 역할과 기능으로 도정을 이끄는데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 예산과 정책 수행과정에서 당리당략에 치우쳐 건전한 도정발전에 걸림돌은 없었는지 냉철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가 한 관계자는 “지금 전북도의회 모습이 무한 갈등이다. 화합과 협력은 온데간데없다. 여기에 개인적인 욕심과 소통부재까지 겹쳐 한마디로 ‘난맥상 의회’다”면서 “10대 하반기 의회가 출발이 삐거덕거리지만 좋은 약으로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남은 임기동안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치로 도정 발전에 기여토록 해야 한다”고 했다. /신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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