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을 맞은데 대한 앙갚음으로 30년 동안 알고 지낸 지인을 살해한 조선족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 제1형사부(재판장 노정희)는 21일 30년 지기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기소된 조선족 이모(61)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월10일 오후 10시께  군산시 소룡동의 한 상가 앞길에서 A씨(59)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는 이날 오후 7시30분께 인근의 한 노래방에서 여성 중국 교포 5명과 노래를 부르며 놀던 중 맥주를 바닥에 흘리는 등의 소란을 피웠다는 이유로 A씨에게 뺨을 맞자 화가 나 편의점에서 흉기를 사들고 쫓아가 이 같은 짓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이씨는 노래방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려 찾고 있었으나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자 화가 나 소란을 피웠으며 여성들 앞에서 A씨로부터 뺨을 맞아 자존심이 상한다는 이유로 A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범행의 경위, 수단과 가격부위 등에 비춰 볼 때 피고인이 미필적 고의로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보기 어려운 점, 피해자의 유족들이 평생 치유하기 힘든 깊은 상처를 입은 점, 유족이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에 비춰 원심의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고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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