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추진하는 탄소산업을 독일 등 기술 선진국처럼 국가 차원의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는 등의 종합발전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 3명과 공동 주최로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탄소법 제정에 따른 탄소산업 발전방안 마련 정책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정책세미나에는 송하진 도지사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정운천·국민의당 조배숙 의원 및 더불어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이춘석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 당 김광수·장병완 의원·새누리당 이채익·김규환·정유섭 의원과 김성주 전 의원·탄소소재 부품 산업정책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또, 한국탄소학회 조동환 회장을 좌장으로 하성규 한양대 교수 등 국내 탄소산업 전문가 8명이 토론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하 교수는 이 자리에서 “한국이 '탄소소재 4대 강국'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세계수준의 기술력 확보, 기업 혁신역량 제고, 기술사업화 및 판로지원, 제도적 기반구축 등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소법 제정에 따라 국가가 수립하는 탄소 융·복합기술 종합발전계획에는 중장기 산업육성계획, 국제협력 강화 방안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탄소산업 전담부서 신설과 탄소 선진국과 격차 해소를 위한 탄소복합재 허브구축 등도 주문했다.
유정열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은 “전북 등 일부 지자체에서 그동안 탄소산업을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워왔지만, 이제는 국가가 나설 것”이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 노력을 통해 세계 경쟁력을 확보해나가자”고 말했다.
김준경 KIST 전북분원장은 "현재 탄소 분야 기업지원 인프라는 충분히 구축되어 있지만, 인프라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한 뒤 "정부가 국내에 흩어져 있는 인프라에 각 기업이 연결될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수진(인하대) 교수는 기존 대학의 탄소산업 전문과정을 학사과정 외에 기초과학연구소(IBS) 유치 또는 관련 대학원(석·박사) 과정도 적극적으로 신설해야 한다는 안을 내놨다.
방윤혁 효성 상무는 국가주도로 국내 탄소 연구개발(R&D) 인프라 네트워크를 수직적(소재∼제품)인 방향과 수평적(적용분야별) 방향으로 동시에 구축하고, 서로의 정보와 지식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창출해 이를 상용화·사업화하는 방향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송 지사는 "탄소산업이 우리나라의 차세대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와 연구소, 기업 등의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꾸준히 발전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이 정부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탄소법은 2014년 5월 김성주 전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후 쟁점법안으로 엮이면서 2년여 간 표류하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5월 19대 국회 마지막 임시회에서 본회의를 통과했다.
/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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