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롯데아울렛 입점을 위한 상생협력방안이 논의 중인 가운데 군산롯데복합쇼핑몰입점저지대책위원회(위원장 임대령)가 수백억에 달하는 또 다른 쇼핑몰 건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군산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롯데아울렛 반대대책위 측은 군산시와 롯데쇼핑, 페이퍼코리아 측에 지역 소상공인들의 피해 대책마련을 위한 ‘지역협력 상생방안’을 제시했다.
군산패션협동조합(조합장 임대령) 명의로 제시된 지역협력 상생방안에 따르면, 페이퍼코리아가 상업용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롯데쇼핑 측이 이 부지에 지상 5층, 연면적 1만9,000㎡ 규모의 쇼핑몰을 건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쇼핑몰의 각 층별 용도는 ▲1·2층 협동조합원 운영 소매 몰 구성(7,600㎡) ▲3층 청년몰 (3,800㎡) ▲4층 식당가(3,800㎡) ▲5층은 상인 회의실(3,800㎡)로 사용하겠다는 것.
대책위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역협력 상생방안’을 지난달 21일 서울 상경 집회당시 롯데쇼핑 측에 전달했으며, 이후 군산시와 페이퍼코리아 측에도 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 건물과 롯데아울렛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해당 건물을 대형 쇼핑몰과 연결된 또 다른 쇼핑몰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럴 경우 최소 300억원(부지 100억, 건축비 200억)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페이퍼코리아와 롯데쇼핑 측은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현재 군산시의 중재로 당초 5,280㎡에서 2,640㎡로 축소 제시된 상태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패션협동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상인과 시민들은 지역경제 상생을 담보로 롯데아울렛 대책위가 잇속 챙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나운동에서 상가를 운영 중인 이모(38·남)씨는 “롯데아울렛 대책위 일부 상인들이 패션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이를 앞세워 지역상생방안이라는 명분으로 노른자위에 해당하는 또 다른 상권에 공짜로 입성하려는 속셈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 박모(42·여)씨는 “앞에서는 소상공인 피해와 지역경제파탄을 운운하면서 뒤로는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겠다는 것으로 이는 군산시민을 우롱한 처사이다”고 비난했다.
이를 두고 롯데아울렛 반대위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반대위 측 한 관계자는 “협의체에는 위원장과 사무국장만이 참석하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의 상생방안을 제시한 것은 최근에 알게 됐다”며 “이 또한 군산시에서 먼저 제시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위원장 겸 패션협동조합장 임대령 씨는 “이 내용은 반대위에서 군산시, 롯데쇼핑, 페이퍼코리아에 제시한 지역상생방안의 포괄적인 부분 중 하나이다”며 “위치나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군산시 관계자는 “반대위 제시안에 대해 검토 중이며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당사자 간 수용 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패션협동조합은 롯데아울렛 반대대책위를 주축으로 아울렛 입점으로 직접 손해를 입는 일부 소상공인들이 모여 지난해 8월께 설립됐으며, 현재 150명의 소상공인이 가입해 있다. /군산=문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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