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의 전화에 속아 은행에서 거액의 현금을 인출해 집에 보관 중인 노인의 돈을 훔치려 한 중국인 부부가 경찰에 붙잡혓다.  
전주완산경찰서는 12일 보이스피싱으로 노인을 속여 은행에서 거액의 현금을 인출해 집에 보관하고 있던 돈을 훔치려 한 혐의(사기 미수) 중국인 A(31)씨 등 2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를 받은 피해자 B(81·여)씨는 지난 11일 오전 10시55분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가까운 은행에서 현금 3000만원을 찾아 씽크대에 보관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에 B씨는 가까운 은행에 방문해 현금 3000만원을 인출했으나, 이를 수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은행에서 B씨를 만나 보이스피싱 사건을 직감하고, B씨의 집으로 출동했다.
B씨의 집으로 출동한 경찰은 인근에서 가방을 들고 중국어로 통화하고 있던 A씨 등 피의자 2명을 발견해 현장에서 붙잡았다.
조사결과 이들은 부부사이로 부인이 먼저 지난 2014년 11월 3년 취업비자로 입국했으며, 남편도 지난 2015년 11월 먼저 입국한 부인을 따라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훔친 금액 중 1000만원 당 70만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돈을 가지러 가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대부업체에서 빌려준 돈을 받아오는 일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안진수 기자

<Copyrightⓒ전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