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연결도로의 개통에 따른 섬 지역의 육지화 부작용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신시도와 무녀도는 갯벌에서 바지락 양식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인근 갯벌은 주민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마을어업면허지’이다.
최근 신시도와 무녀도 주민들은 마을 공동어장에서 기르고 있는 바지락 등 어패류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고군산연결도로가 개통되자 방문객들이 무단으로 양식장에 들어가 바지락을 채취해 이곳 주민들이 생계에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서해안의 물때에 맞춰 야간에도 갯벌에 들어가 섬 주민들이 일궈놓은 바지락을 무작위로 채취해가고 있어 그 피해가 심각하다.
특히, 방문객을 가장한 전문 절도범들이 마을 공동어장에 무단 침입해 어패류를 마구잡이로 채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민들은 자체 순찰조를 편성해 주·야간순찰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 6일 신시도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바지락 채취로 인한 충돌을 빚기도 했다.
무녀도 주민들은 “일부 사람들은 마치 다리가 개통되기를 기다렸다는 듯 갯벌이 드러나는 간조시간에 맞춰 심야에 트럭을 이용 대량의 바지락을 훔쳐가는 절도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녀도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조용하던 섬 마을에 다리가 연결되면서 차량통행이 크게 증가했으나 어린이를 위한 교통안전시설물은 전무한 상태이다.
무녀도 1구 초등학교 인근은 어린이 보호구역임에도 안전표지와 안전시설물이 설치돼 있지 않아 어린이들이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지난 8일 선유도 해수욕장개장식에는 많은 차량이 몰리면서 초등학교까지 주차장으로 변했고, 학교 앞을 지나는 차량들은 제한속도를 준수하지 않고 있어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준비되지 않은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으로 무녀도 주민들은 생계와 어린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등 주민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 김모(여)씨는 “육지가 되기 위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다리가 개통되면서 오히려 주민들이 겪는 피해가 더 크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마을공동양식장 인근 해안가에 경고판을 설치하고 해경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어업인들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산=문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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