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하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전죽공무원노조 전주시지부 조합원들이 밤새 시장실 복도를 점거하고 1박2일 연좌농성을 벌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악성 민원인들이 공무원들의 업무를 방해하고 시청사에서 행패를 부리는 행태를 공무원들 스스로 자행한 꼴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주시지부 조합원 30여명은 지난 7일 오후 3시 전주시청 3층 시장실 앞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날 전주시 하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인사 관련 사전 협의 등 노사협의를 제의했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기습 농성에 돌입했다.
공무원노조의 시장실 연좌농성은 밤을 꼬박 넘겨 다음날 10시께 김승수 시장이 대화에 나서면서 풀어졌다.
공무원노조원들의 농성은 풀렸지만 전주 항공대대 이전을 둘러싼 갈등과 꼬일 대로 꼬인 종합경기장 재개발 사업 등 전주시 행정이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공무원노조가 기습적인 시장실 1박2일 연좌농성으로 시장의 인사권을 압박한 행태를 두고 비판이 거세다. 
특히 공무원노조가 제기한 노사협의 요구안 중 전주시 정기인사와 관련 인사위원회에 노조 추천 인사 반영, 조직개편 계획 시 노사협의, 조합원 징계처분 사전협의, 비조합원에 대한 페널티 부여 등 노조의 부당한 인사개입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요구안을 들이밀고 나와 시장의 인사권에 개입하려는 노조의 압박으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
여기에 노조 예산안 증액 방안, 공무원노조 전주시지부 사무실로 시청 5층 도서관 이용 방안 강구 등 노조에 대한 과도한 지원 요구도 담고 있어 전주시가 노조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닌다는 비판도 들끓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주시 노사 양측이 대화를 통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시장실 점거 1박2일 연좌농성이라는 극단적 투쟁 양상으로 밀어붙여 시장을 압박하는 노조의 구태에 시민들의 비판 여론이 거세다.
공무원들이 치를 떠는 악성 민원인들의 시청사 점거 행패를 공무원 신분의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그대로 따라한 셈이라는 비판이다.
전주시민 L(41)씨는 “공무원노조원들이라고 시장실 앞에서 1박2일 농성을 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은 아니지 않냐”며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공무원 노조원들이 구태의연한 투쟁방식으로 자신들의 이해만을 관철하려는 행태에 실망이 크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 박은주 전주시지부장은 “전주시와 이날 노사협의가 예정된 상황에서 수차례 부시장의 참석을 요청했는데, 부시장이 바쁜 일정을 이유로 참석을 거부해 시장실 앞에서 농성을 하게 됐다”며 “바쁜 일정을 이유로 노사협의 참석을 거부한 부시장에 수차례 일정 조정 등을 요구했지만, 노조의 요구를 무시하는 행태에 집단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