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발사체계 사드(THAAD) 배치가 공식화된 가운데 배치지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배치 후보지역으로는 도내에 군산이 포함돼 있어 전북도 등이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사드 배치를 위한 한미 공동실무단은 8일 공동 발표문을 통해 “북한의 핵·WMD(대량살상무기)·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한미 동맹의 군사력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로서 주한미군에 사드 체계를 배치하기로 한미 동맹 차원의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공동실무단은 “한·미 공동실무단은 수개월 간의 검토를 통해 대한민국 내 사드 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확인했다”며 “사드 체계의 효용성과 환경, 건강 및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최적의 부지를 양국 국방장관에게 건의할 수 있도록 최종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종 발표 시기와 관련해서는 “한미 양국은 사드 체계가 조속히 배치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 중이며 세부 운용 절차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사드 배치를 협의 중인 한·미 공동실무단은 이르면 이번달 안으로 배치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부지 선정과 관련해 “사드 체계의 효용성과 환경, 건강 및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최적의 부지를 준비 중에 있다”며 “수 주 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특정하지는 않았다.
후보 지역으로는 군산을 포함에 경기 평택과 경북 칠곡(왜관), 충북 음성, 강원 원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 달 내,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전북도와 지역 정치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군산은 적 미사일에 대한 하층 방어를 담당하는 주한미군의 패트리엇(PAC-3) 요격 미사일이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서해안에 치우쳐 있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더욱 우세하다.
그럼에도 군산이 최종 입지로 선정될 경우, 최근 개발속도를 내고 있는 새만금 사업이 직격탄을 맞게 되는 등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지만 이를 저지할 마땅한 대응책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산업협력단지’로 공식 지정된 새만금산업단지는 같은해 12월 첫 중국기업을 유치하는 등 본격적인 유치활동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드가 군산에 배치되면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제한되고 사드 레이더의 전파로 주민의 피해는 물론 각종 전자장비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새만금 지역이 동북아 경제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내부 개발이 본격화되고 투자가 가시화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그런데도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사드의 군산배치 거론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 역시 “정부의 사드 배치 관련 논의 과정과 도민 여론을 예의 주시하면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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