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 제10대 후반기 의장단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독식한 가운데 5개 상임위원장은 물론 부위원장까지 민주당 의원들이 싹쓸이 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후반기도 집행부에 대한 건전한 견제와 비판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주시의회는 지난 5일 의장단 선출에 이어 8일 5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
앞서 시의회는 후반기 의장에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김명지 의원, 부의장에는 송상준 의원을 선출한데 이어 8일 5개 상임위원장 선출도 원내 과반을 점유한 민주당 후보들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문제는 지난 4.13 총선으로 선택한 도민의 민의는 민주당 일당 독재 행태에 회초리를 들고 국민의당과 양당 구도를 만들어줬지만, 전주시의회 후반기 원구성도 민주당 독식으로 끝날 경우 양당의 협치를 바라는 도민의 준엄한 심판은 무시한 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야합의 결과물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이뤄진 민주당 의원들의 후진적 행태도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에서만 3명의 후보가 후반기 시의회 의장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김명지 후보를 중심으로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을 미끼로 담합한 의원들이 당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합의 추대를 강행,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 원칙을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4.13총선에서 전주지역 3개 선거구 중 2명의 국회의원을 당선시키면서 힘을 실어준 국민의당 소속 시의원들의 정치력 부재도 여실히 드러났다.
전주시의회는 34명의 의원 중 더민주가 22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국민의당 9명, 무소속 2명, 새누리당 1명 순이다.
과반을 훌쩍 넘은 더민주에 수적으로는 열세지만 시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원내 제2당으로 더민주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이 후반기 원구성에서 단합된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더민주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 이름만 다를 뿐 더민주의 2중대가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도 크다.
후반기 원구성에서 원내 13명에 이르는 초선 의원들도 시민들이 기대한 참신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당론과 노회한 중진 의원들의 뜻에 따라 거수기 역할에 안주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양당 협치를 통해 참신한 의정활동으로 집행부에 대한 건전한 견제와 비판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열망은 외면하고 원내 과반을 앞세워 1당 독재체제에 힘을 보탠 초선의원들의 행태는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정가에는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더민주당이 시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경우, 집행부와 당적이 같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들이 집행부에 대한 건전한 견제와 비판 기능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여론이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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