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는 제7대 군산시의회가 향후 어떤 방법으로 갈등과 불신을 봉합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4일부터 치러진 군산시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원내 제1당인 국민의당은 의회 내 모든 의석을 차지하려 했으나 부의장 선거에서 소수당에 패배했다.
이는 중앙정치권의 기초의회 의장단 내정 등으로 의회 자주성과 민주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같은 개입은 당파 갈등을 부추겨 의원간 다툼은 물론 고성, 감정싸움으로까지 확산되는 등 후유증이 상당하다.
이를 두고 군산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제7대 군산시의회 의장단 구성에도 협치와 통근정치, 협의 정치는 없었으며 3선·4선의 중진의원들 마저 중앙정치권력과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다수당에 의해 무릎을 꿇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2년간 전반기 의장으로 활동했던 진희완 전 의장(4선·국민의당)은 지난 4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지방의회 20년 동안 의장단 선거 때마다 의원 간 분열, 계파 간 갈등과 모략을 보며 가슴이 아프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의원들은 “소수정당에 대한 배려의 목소리에도 다수 당의 독단만이 판을 쳤다”며 우려를 표했다.
3선의 의원으로 부의장에 출마했으나 정견발표 후 전격 사퇴한 더 민주당 소속 강성옥 의원은 뼈 아픈 충고의 말을 남기고 부의장 후보를 사퇴했다.
강 의원은 “군산은 수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누군가는 배려를 해야하고 누군가는 자기것을 내려 놓아야 모두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 것을 포기하고 작은 것에 대해 배려하고 힘없는 것에 배려하고 약자에 대해 배려하는 의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제건설위원장 선거에 도전했던 서동완 의원 역시 다수 당 의원들에 대해 쓰디쓴 일침을 날리고 사퇴했다.
서 의원은 경제건설위원회 정견발표를 통해 “의장/부의장 선거를 보면서 다소 기대감이 있었으나 역시 아직은 군산시의회가 상호존중과 배려라는 부분은 성급하지 않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어떠한 세력들로 인해 좌지우지되는 의회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간곡히 부탁한다”면서 “다음에는 의원들의 자주성을 확립하는 선거, 시민들에게 당당한 모습으로 다가서는 의회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군산=문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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