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위한 공간에 대해 장애인의 환경여건과 필요에 따른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군산시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에는 장애인 전용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처럼 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장애인 주차공간이 정작 이를 필요로 하는 장애인은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군산시청에 근무 중인 A씨(29·남)는 어릴 적 감전사고로 팔꿈치 아랫부분의 양팔을 모두 잃고 1급 지체장애등급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A씨는 하반신 장애가 없고 보행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장애인 주차공간을 이용하지 못하고 일반인 구역에 주차하고 있다.
이 때문에 A씨는 장마철 폭우가 쏟아지거나 한 겨울 눈보라가 쳐도 출입문과 가까운 장애인 주차공간을 이용하지 못하고 일반인 주차구역에 주차 후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출근한다.
A씨는 양팔이 없는 관계로 우산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고, 혼자서는 비에 젖은 옷을 갈아입지도 못해 하루 종일 축축하게 젖은 옷을 입고 근무한다.
그나마 최근 A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담당부서의 도움과 배려로 시청사 내에서는 장애인 공간에 주차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사정을 알지 못하는 타 공공기관이나 대형마트 등 에서는 여전히 일반인 주차구역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으며, 주차가능 스티커가 없는 관계로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할 경우 일반시민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단속제보를 하면 과태료를 부과당할 수밖에 없다.
A씨와 같은 장애인을 위해 장애의 특성과 필요에 따라 주차가능 자격을 부여하고, 눈·비를 피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지하 1층 주차장 장애인 전용공간을 확대해 불편함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애인복지 관계자는 “현재 장애 등급은 의학적 기준에 따라 획일적으로 나뉜 탓에 장애의 특성, 환경 등 개인의 필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해당 제도의 개선을 통해 지자체에서 탄력적 운영 방침을 세워 장애인들의 편의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 현재 군산시에 등록된 장애인은 1만7,390명으로 이 가운데 중증 장애인(1∼3급)은 6,486명이며 주차가능 스티커 발급대상자는 3,620명으로 나타났다.
/군산=문정곤 기자

<Copyrightⓒ전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