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운희 개인전 ‘향기가 있는 풍경전-사계가 6일부터 1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나운희 작가는 일상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야기를 종이에 붓과 먹 그리고 간단한 채색만으로 정갈하게 그려낸다.
작품에서 그녀는 가변적인 것들, 어쩌면 놓쳐버릴 수 있는 계절의 아름다움, 흥미로운 사물의 재미, 만물들의 찰나를 단박에 채집해 절제된 율동과 은은한 색으로 묘사한다.
작품소재 역시 전주근교와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곳곳에 산재하고 있는 그리 화려하지도 않은 도심 주변의 편안하고도 평범한 것들이어서 정겹게 다가온다.
<도심의 여름>, <호수 언덕>, <지금도 그곳에>, <사월의 노래>, <국경일의 한옥마을> 등의 작품은 특별한 꾸밈없이 솔직하게 매만지듯이 그려내 마치 무감각한 도시풍경에 감성을 부여한 듯 따뜻한 온기를 감돌게 한다.
이들 작품은 마치 시집의 삽화처럼 담박하면서도 사색적이다.
그녀는 “자연이란 큰 공간에 우리 터전이 있고 그 속에 인간이 어우러져 자연과 한 덩어리로 아름다움을 완성시키는 게 세상이다.”는 것을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새삼 느꼈다고 한다. 이 같은 이유로 작가의 작품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의 풍경을 고민하고 구상한 흔적이 묻어난다.
/정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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