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선언한 테니스 스타 쥐스틴 에넹(29. 벨기에)이 소회를 밝혔다.

 에넹은 15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 "신체적으로 한계에 도달해 은퇴를 선언하게 됐다. 최선을 다해 선수 생활을 했고, 후회는 없다"고 전했다.

 에넹은 지난 달 27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은퇴했다가 복귀한지 1년만의 일이었다. 지난 해 6월 윔블던대회에서 당한 팔꿈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신체적으로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은퇴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에넹은 "팔꿈치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했다. 수술을 할 수도 있었지만, 선수 생활을 아주 조금 연장시킬 뿐이다"고 말했다.

 에넹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최선을 다해왔다.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벨기에 브뤼셀 근처에 테니스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에넹은 이 아카데미를 팔려고 한다는 소문에 대해 "절대 아니다"고 반박한 뒤 "어린 선수들에게 내가 가진 기술을 가르치고 키워내는 것은 여전히 나의 목표다"고 전했다.

 에넹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단식 결승을 꼽았다. 당시 에넹은 그 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아나스타샤 미스키나와 맞붙었고, 3시간에 가까운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를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3년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에넹은 프랑스오픈 4회, US오픈 2회, 호주오픈 1회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에는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며 여자 테니스계의 강자로 군림했다.

 에넹은 2008년 호주오픈에서 8강 탈락의 아픔을 겪은 뒤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에넹의 세계랭킹은 1위였다.

 그러나 현역 은퇴 후 20개월만인 지난 해 1월 복귀를 선언한 에넹은 그 해 호주오픈에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발휘, 결승에 올라 테니스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모습을 보였던 에넹은 지난 해 6월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 킴 클리스터스와의 16강 경기 도중 팔꿈치를 다쳤고, 결국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코트에 작별을 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