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전담경찰관(SPO)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북경찰청이 도내 여중학교 여고를 담당하는 학교전담경찰관을 모두 여경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학교전담경찰관의 실효성을 높이고 학생과 경찰의 부적절한 관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전북지역 총 33개 여고를 관리하는 학교전담경찰관을 모두 여경으로 배치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최근 부산지방경찰청 소속 학교전담경찰관들이 담당 학교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은 사건이 밝혀지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남성 경찰관과 여학생의 접촉을 원천 차단해 불미스러운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대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북경찰청은 도내 19개 여중의 학교전담경찰관도 모두 여경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현재 전북경찰청 소속 학교전담경찰관 중 여경은 총 22명이다. 전북지역 총 775개 초중고를 담당하는 학교전담경찰관은 총 72명으로, 경찰관 1인당 10개 학교 정도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순차적으로 여중·고등학교의 학교전담경찰관을 모두 여경으로 전환하고, 아동·청소년 교육이나 심리학을 전공한 경찰관을 학교에 우선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전북경찰청은 현재까지 학교전담경찰관과 관련, 부산경찰청과 유사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학교전담경찰관과 관련된 민원이 제기되거나, 첩보가 접수된 것은 현재까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학교전담경찰관이 실질적으로 학생 지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지난 2012년 2월 출범한 학교전담경찰관은 최근 부산의 학교전담경찰관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경찰관 한 명이 10개가 넘는 학교를 담당하는 현실에서 전시성 행사에 집중되는 학교전담경찰관의 실효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안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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