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을 돌아보면 제 자신에게, 그리고 도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수준은 된다고 평가한다”
김승환 교육감이 1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자평했다.
김 교육감은 특히 “가장 내세울만한 성과는 ‘전북교육이 깨끗해졌다’, ‘물이 바뀌었다’, ‘탁한 물에서 맑은 물로 바뀌었다’는 교육 청렴을 들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아이들의 삶이 많이 즐거워졌다는 것도 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초등학교의 경우 너무 즐거워서 아이들이 졸업을 하지 않겠다고 떼를 쓰고, 학교가 끝났는데도 집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쓴다고 한다”며 “이를 총칭하는 슬로건이 바로 ‘아침이 행복한 학교, 저녁이 자유로운 학교’”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 번째로 교원, 교육행정직 분들이 ‘이제는 조금씩 일할 맛이 난다’고 하시는 것”이라며 “그 분들로 하여금 내 자리에서 내 소신껏 권한을 행사하면 보호를 받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자존감을 높여준 것을 성과로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은 “공약사업 중 2기 들어와 가장 앞세웠던 게 ‘안전한 학교 만들기’로 2014년 세월호 참사가 계기가 됐다”며 “안전한 학교 만들기는 단순하게 아이들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교사, 교원도 해당된다. 특히 교원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포함된다. 그런 학교를 만드는데 어느 정도 성공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가장 아쉬운 것은 2010년 7월1일 제1기 교육감을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 교원 업무를 적정 수준까지 조정하겠다는 것은 아직까지도 만족스러울 만한 정도가 아니다”며 “여러 가지 외적인 여건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부분에 대해선 제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김 교육감은 “교육감이 일하는 데 가장 결정적으로 발목을 잡는 게 교육감 머리속에 차기가 있다는 것”이라며 “눈치 볼 수밖에 없고, 계산하게 되고, 비굴해지고, 정작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엉뚱한 일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육계가 안정되지 못하고 힘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과 관련해 김 교육감은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그는 “어린이집 누리과정은 법률상 시도 관할이며 대통령 스스로 중앙정부의 책임으로 하겠다고 공약한 것”이라며 “교육부도 남의 일 가지고 고민하지 말고 보건복지부에 옮겨야 하며 누리과정 예산에서는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교조 전임자 직권면직에 대해서는 부끄러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전교조 전임자 직권면직에 대해 미안한 마음 가지고 있으며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명백한 결과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돌파하기는 어려웠다”고 돌이켰다.
사립학교 문제와 관련해 김 교육감은 “기존 사학법은 사립학교 소유주 보호법”이라며 “사립재단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협력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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