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행정이 공직자들의 근무기강 해이가 극에 달하면서 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군민들은 불친절 쇄신, 복무강화를 위한 특약처방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특히, 군민들은 일부 공직자들이 민원인들에게 막말과 불친절한 태도, 민원인 위에 군림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공무원의 태도가 불쾌하다는 말을 수시로 접하게 된다는 것.
물론 부안군 공무원들도 변명의 여지는 있다. 어려운 관문을 통과, 공직에 이르면 자신도 모르게 우월한 생각이 들고, 공무원 신분을 떠나 한 명의 인간으로서 다짜고짜 반말로 시비를 거는 민원인을 항상 웃는 낯으로 대할 수 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공복의 자세로 민원인들에게 품위를 유지하고 친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근복적인 의무라고 판단된다.
문제는 매번 되풀이 되는 대책수립과 인권 교육만으로는 이 같은 폐단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데 있다. 공무원 스스로가 직업의 본질을 인식하지 않으면 그 어떤 인권 교육도 시간 낭비일 뿐이다.
시대의 나침반 다산 정약용은 관존민비(官尊民卑)의 시대이던 때에도 관리라면 백성들이 무서운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산은 공직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으로 재물에 청렴하고, 색(色)에 청렴하며, 직위에 청렴하고, 청렴해야 투명한 행정을 펼치고, 청렴해야 권위를 세울 수 있으며, 청렴해야 강직한 공직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직자들이 청렴하고 자기 관리에 철저하면 그런 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다. 우리 주변에는 다산의 믿음을 실천하는 공직자들도 많다. 다소 불쾌한 민원인의 말투를 이겨낼 '공력'이 없다면 국가의 살림을 책임질 '자격'도 없다는 정신이 공직사회에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부안=최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