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한옥마을 전 지역으로 금연구역을 확대하고 오는 7월 1일부터 강력한 흡연 단속을 예고하고 있지만 사유지는 제외돼 첫 출발부터 허점을 드러냈다.
전주보건소는 지난 2013년 한옥마을 은행로와 태조로를 시작한데 이어‘전주시 금연 환경 조성 및 간접흡연 피해 방지 조례’에 따라 7월 1일부터 한옥마을 사유지를 제외한 전 지역을 금연구역으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6월 말 계도기간이 끝나면 다음달 1일부터 한옥마을 전 지역에서 흡연자를 단속하고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사유지를 제외하면서 상가 주차장 등에서 흡연은 단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동성당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관계자는“사유지인 외부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는 손님들을 제지할 방도가 없다”며“지금도 주차장 한편에서 두세 명이 담배를 피고 가는 모습을 보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나도 흡연자인데 행인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조심하고 있다”며 “손님들과 행인들이 담배꽁초만 아무데나 버리지 않으면 억지로 나서서 흡연을 막을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식당 관계자는“손님들 중에는 동행인에게 주문을 부탁하고 흡연구역이 어디냐고 묻는 손님들도 더러 있다”며“흡연구역을 묻지 않고 주차장에서 흡연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건물 내부에서 흡연은 막을 수 있지만 외부에서 담배를 피는 것까지 막을 수도 없으니, 꽁초만 쓰레기통에 버려주시면 주차장에서 흡연을 안내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한옥마을 전 지역으로 흡연구역을 확대하기 위해 주민, 사업주,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논의하면서 주민들이 자신의 집에서까지 흡연을 못하게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이 있어서 사유지는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또한“사업주의 사유지에 포함되는 주차장의 경우 한옥마을상인협회와 협의를 거쳐 한옥마을은 전 지역이 금연이기 때문에 흡연을 자제해달라고 안내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해당 사항에 대해 검토를 거쳐 도로와 인접한 사유지 주차장도 금연구역으로 포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보건소의 해명에도 한 숙박업소 관계자는“한옥마을 건물은 대부분 목조건물이라 담배를 피우면 절대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해도 다음날 방에 들어가 보면 담배냄새가 난다”며 “단순히 흡연금지를 안내하는 것에 그친다면 효과가 없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옥마을 전 지역 금연단속 확대를 하루 앞둔 상태에서 허점이 드러난 만큼 당분간 한옥마을 식당 주차장이 흡연을 위해 삼삼오오 모여든 애연가들의 성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안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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