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가출청소년들이 차량절도에 인형 뽑기 기계 절도까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닥치는 대로 범죄를 저지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27일 훔친 차량을 이용해 장난감 인형뽑기 기계를 싣고 달아난 혐의(특수절도 등)로 박모(18)군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0일 오전 2시 50분경 완산구 향교길 한 상가 외부에 설치된 시가 200만원 상당의 장난감 인형뽑기 기계를 차량에 싣고 간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13세부터 18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가출 청소년들로 구성된 속칭‘가출팸’을 구성, 지난 9일 훔친 차량을 이용해 한옥마을을 방문해 다음날 새벽시간대를 골라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새벽시간까지 한옥마을을 맴돌다 인형뽑기 기계를 발견하고 흔들어 기계 내부에서 묵직한 동전소리가 들리자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기계를 통째로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인형 뽑기 기계는 별다른 고정 장치가 설치돼있지 않아 이들은 손쉽게 기계를 훔칠 수 있었다.
이들은 훔친 기계를 싣고 한옥마을에서 3km 가량 떨어진 곳에 차량을 세우고 기계를 부숴 현금 50만원 상당을 꺼냈다.
이에 앞서 박군 등은 광주에서 차량 내부에 열쇠가 있는 세피아 승용차를 발견하고 전남 나주까지 무면허로 운전, 나주에서 다시 코란도 차량을 훔쳐 한옥마을까지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에서 박군은“기계를 흔들어보니 돈이 많이 들어있는 것 같은 소리가 났고 고정 장치도 없어서 돈을 꺼내려고 기계를 훔쳤다”며 “현금은 유흥비와 생활비로 모두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인형 뽑기 기계 절도에 관한 수사는 불구속 입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차량절도와 관련한 수사는 나주경찰서 등에서 별도로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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