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에게 독서는 삶의 원동력이다.
교육행정가이자 헌법학자인 그가 면담·결재·연설·회의·행사 등의 빠듯한 공식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독서습관이 생활 한 켠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의 장르를 불문하고 틈틈이 읽어 내려간 독서는 강연이나 면담을 할 때 요긴한 소재거리가 되었고 그로 인한 생활·지식의 변화는 그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안겼다.
저자는 그런 즐거움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사회연결망에 독서일기로 남겼고, 이를 애독해온 시인 안도현이 책 출간을 제의해와 이에 응했다.
이렇게 출간된 독서 에세이집<교육감은 독서 중>에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페이스북에 올린 알토란 같은 84편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아이들과 교육계의 민감한 문제를 다룬 책을 다수 소개한다. 점수와 성적을 중요시하는 한국교육과 사회구성원으로서 조화를 이루는 사람을 목표로 하는 독일교육을 비교한 ‘꼴찌도 행복한 교실’을 비롯해 창조적인 삶을 사는데 시 읽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주는 ‘시 읽는 CEO' 등이 실렸다.
저자는 자신의 글이 ‘책 권하는 사회’로 가는 징검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인간과 인권을 주제로 한 에세이집 <눈보라 친 뒤에 소나무 돌아보니>도 출간되었다.
헌법의 정신, 정치의 도리, 정의와 인권, 민주와 자치, 교육과 미래로 구성된 책은 20여 년 전의 칼럼들을 그러모아 만들었다. 작가는 책의 출판을 앞두고 시의성을 고민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가 그런 글을 치열하게 써내려가던 그 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이 출판으로의 결심을 이끌었다며, 이 원고들은 세상이 좋아졌다면 자취를 감췄을 글들이라고 말한다.
/정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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