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교통 사망사고를 내고 해외로 도피한 50대에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이석재)는 뺑소니 사망사고를 내고 16년간 해외로 도주한 혐의(특가법상 도주차량)로 기소된 손모(5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손씨는 지난 1999년 11월 29일 오후 6시25분께 김제시 공덕면의 한 도로에서 시속 70㎞로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길을 건너던 A(당시 13)양을 들이받은 뒤 도주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고로 A양은 큰 부상을 입어 현장에서 숨졌다.
손씨는 사고 직후 사고 차량을 처분하고 곧바로 미국으로 도주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아는 제보자의 신고로 수사당국이 손씨를 지명수배했고, 손씨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시민권 신청을 하려다 미국 이민국에 검거돼 국내로 인도,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이 사건으로 A양의 아버지는 A양이 사망한 후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지 못한 채 질병으로 사망,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피해자 가족들이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피고인이 뒤늦은 후회를 하며 약 16년 전에 발생한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고, 유가족에게 보험금이 지급됐고 피고인이 당심에 이르러 유가족을 위해 2000만원을 공탁하는 등 용서받으려고 노력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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