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산경찰서 강력1팀(팀장 신수용)이 단순 차량번호판 절도 사건으로 묻힐 수 있는 사건을 번뜩이는 베테랑 형사의 직감과 신속한 수사로 여성 대상 강도 범죄를 막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한 수사는 지난 16일“누군가 내 차의 앞·뒤 번호판을 훔쳐간 것 같다”는 112신고가 접수로 시작됐다.
112신고를 받은 지구대는 완산서 강력팀으로 협조를 요청했고 강력1팀은 도난 차량번호판을 전상망에 등록하는 한편 직감적으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보통 시나 구청에서 세금채납에 의한 번호판 영치는 차량의 앞 번호판만 떼어 가는데 해당 사건은 뒤쪽 번호판까지 함께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강력1팀 형사들은 사건 현장에 즉시 출동해 지하주차장의 CCTV를 확인하고 용의자의 범행 장면을 확보, 용의자가 떼어낸 차량번호판을 다른 차량 번호판과 대보는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했다.
여기서 베테랑 형사들의 직감은 차량번호판 절도 사건이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 범행시간 전/후로 아파트 출입차량을 조사해 용의자가 타고 온 차량번호를 특정하고 추적에 나섰다.
차량을 추적한 결과 해당 차량은 경기도의 한 렌트카업체에서 대여했으며 경찰은 업체에 문의한 결과 번호판을 훔쳐간 용의자가 육모(49)씨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강력팀은 용의자의 인적사항을 토대로 전과를 조회한 결과 4건의 전과 중 1건이 여성상대 강력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이전 용의자가 이전 범행에 사용한 수법인 차량번호판을 훔쳐 여성을 납치 후 강도/강간한 것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강력1팀 형사들은 주말 휴무도 반납한 채 용의자의 동선추적을 거듭해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 만에 충북 청주의 한 주차장에서 용의차량과 용의자를 발견하고 차량번호판 절도 혐의로 용의자를 긴급체포했다.
체포 당시 차량 수색 과정에서 용의자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의심되는 마스크, 결박용 테이프, 장갑 등이 다수 발견돼 검거가 조금만 늦었어도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조사결과 육씨는 베트남 국적의 여성과 결혼해 2세 출산을 앞두고 돈이 필요하자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육씨는 “크게 한탕 해서 범행 후 바로 출국하려 했다”며 범행 준비 사실을 모두 시인했고, 23일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원재연 완산경찰서 강력계장은 “이번 사례는 경찰청 여성상대 범죄예방 우수사례로 선정됐다”며“지난 1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여성상대 범죄예방 특별형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런 의미 있는 성과를 이끌어낸 강력1팀 형사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자들이 그 어떤 수법을 사용하더라도 배태랑 형사들의 직감과 수사망은 절대 빠져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며“그 어떤 사건이라도 끝까지 추적해 용의자를 검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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