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가 예수병원 측을 정상화 추진 주체로 선정하면서 구)재단 측에 맞불을 놓는 등 서남대 정상화를 향한 열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향후 교육부 결정 여부에 따라 지역사회에 미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서남대에 따르면 임시이사회는 예수병원 유지재단과 A 건설업체의 컨소시엄이 제출한 정상화 계획서를 수용하기로 했다.
서남대는 지난해 재정기여자로 선정했던 명지의료재단이 재정난으로 지위를 박탈당한 뒤 새로 공모 절차를 밟았고 예수병원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응모했다.
이에 서남대 교수와 교직원 78%는 예수병원 컨소시엄과 함께 정상화에 힘을 모으겠다는 동의서를 낸 바 있다.
서남대 구성원들의 동의를 받은 예수병원유지재단을 재정기여를 통한 정상화 추진주체로 새롭게 선정한 것이다.
결국 학교 운영권을 쥔 대학본부가 사실상 예수병원 컨소시엄을 지지하며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예수병원 컨소시엄은 의과대학을 유지하고, 재정기여금으로 620억 원을 내놓기로 했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일시금으로 현금 200억 원과 부동산 220억 원을 출연키로 하고 내년부터 5년간 매년 40억 원씩 200억 원을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
이번 정상화 방안에는 교육부가 맞춤형 컨설팅 결과 요구한 5가지 이행조건이 모두 담겼다. 예수병원 컨소시엄은 대학 특성화 및 발전방안을 한국생산성본부 연구용역을 거쳐 확정했고, 남원과 아산캠퍼스에 설치된 32개 학과를 21개로 줄이는 학과구조개편을 진행키로 했다.
또 교수학습이나 취·창업센터 활성화에도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남대 이사회는 이와 별도로 종전 재정기여자였던 명지의료재단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정상화 계획서도 함께 교육부에 내기로 했다.
교육부는 현재의 관선 이사진이 제출하는 2개 정상화 계획서와 구 재단이 낸 계획서를 평가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구 재단은 설립자 이홍하씨가 만든 한려대와 서남대 의대를 없애고 학교 자산을 매각해 정상화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처럼 지역사회에서는 서남대 의대를 살리려는 열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교육부의 서남대 의대 존치 여부 결정에 따라 거센 후폭풍이 우려된다.
서남대학교 김경안 총장은 “서남대 구성원은 예수병원유지재단의 정상화계획서에 구성원 다수가 동의함으로서 대학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면서 “교육부에서도 구)재단 종전이사회의 범죄와 다름없는 정상화계획서를 반려하고 임시이사회를 통한 정상화 추진주체의 선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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