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양시를 절반 이상 줄이고 남포특급시를 남포특별시로 확대 개편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가 공개한 북한의 2010년 조선중앙연감에 따르면 평양시 남쪽 지역인 강남, 중화, 상원이 황해북도에 포함됐고, 남포시는 종전 평안남도에 속해있던 강서, 대안, 온천, 룡강, 천리마군을 흡수해 확대됐다.

 남포시는 특별시로 승격되면서 도(직할시.특별시)당 위원회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현재 남포시 당 책임비서는 강양모가 맡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 10월16일 북한 전국 시·도당 책임비서 12명이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남포시당 책임비서도 참석해 행사 주석단에 나란히 앉았다"며 "9월28일 당대표자대회 기념촬영과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국가장의원 명단에 포함된 것을 보면 남포시의 승격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남포시 승격 배경에 대해서는 "나선(나진+선봉)경제자유무역지대와 남포항 개발을 위해 남포시의 위상을 갖추고자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평양시를 줄인 배경에 대해 "평양 시민들은 시민증이 따로 있을 정도로 특별대우를 받고 있는데, 특혜에 따른 재정부담이 커 평양시 외각을 줄여놓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강남, 중화, 상원 등 남쪽 지역을 떼어 평양시를 절반 이상 줄일 경우 평양 시민 또한 현재 300만명에서 50만명 정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포시의 승격으로 북한 도당위원회 책임비서는 총 12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