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노령화와 더불어 가정 내 노인학대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학대 사건은 전년보다 8.1% 증가한 3818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노인학대 신고는 총 1만1905건으로, 전년 대비 1만569건보다 12.6%가 증가했다.
특히 노인학대는 주로 정서적/신체적 학대와 친족에 의한 학대, 가정내 학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가 전체 노인학대 3818건 중 2330건으로 37.9%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신체적 학대가 1591건으로 15.4%, 방임의 경우 919건 14.9%로 나타났다.
학대행위자의 경우 친족에 의한 학대가 69.6%로 집계됐다. 의외로 밥을 먹지 않거나 집안을 치우지 않는 등 피해자가 자신을 학대한 사건이 14.7%로 뒤를 이었으며, 기관에 의한 학대는 9%, 타인 6.7% 순이다.
발생 장소별로는 가정 내 학대가 85.8%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양로시설?요양시설 등 생활시설 내 노인학대가 5.4%, 병원 내 학대가 2.3%로 뒤를 이었다.
학대 발생원인은 폭력적 성격, 정서적 욕구 불만 등 개인의 내적 문제가 33.8%로 가장 많았고, 학대피해노인 가구형태는 노인단독가구가 34.5%로 자녀동거가구 26.7%, 노인부부가구 21.2% 보다 많았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과 노인 사이의 갈등이 커지면서 노인 간 학대 사례도 전년보다 12.8% 증가해 1762건 발생했다.
이 같은 노인학대 증가 현상의 원인은 노인의 평균수명의 증가에 따라 배우자와의 삶의 기간이 연장된 고령 부부 간 배우자 학대, 고령의 자녀에 의한 학대 등이 늘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노인학대방지 종합대책 발표,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인권보호활동 등 지역사회 중심의 예방사업을 통해 노인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다”며“앞으로 노인인권에 대한 인식 개선과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안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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