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가 교육부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요구하는 등 후폭풍이 예고된다.
14일 서남대에 따르면 서남대 본부와 교수협의회 등은 교육부가 서남대 구재단의 자구계획안을 접수해 정상화 방안처럼 보도 자료를 배포한 배경에 교육부와 서남대 구재단의 유착관계가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 7일 서남대 구재단이 교육부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언론에 배포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서남대 구재단은 이홍하 설립자가 한려대를 폐교하고 재산을 처분해 마련한 330억원을 서남대 정상화에 쓰겠다고 밝혔다.
또 서남대 남원캠퍼스를 평생교육원으로 사용하는 등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논란의 핵심은 서남대 의과대학 폐지다.
서남대 구재단은 서남대 의과대학을 폐과해 녹십자병원 등 유휴 교육용 기본재산을 매각하고 매각대금 460억원으로 서남대 교육여건을 개선시키겠다고 적시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남대 의과대학 운영을 목표로 재정기여 의사를 밝혔던 명지의료병원과 예수병원의 정상화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남대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의과대학을 폐과하면 기존에 의과대학 운영을 목표로 재정기여의사를 밝힌 명지의료병원이나 예수병원 등이 손을 뗄 수도 있다”면서 “교육부 행태는 결국 거액의 교비횡령으로 구속돼 있는 설립자 이홍하 씨에게 서남대를 되돌려 주겠다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투명치 못한 상황 때문에 서남대와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은 교육부와 서남대 구재단의 유착설을 강하게 제기했다.
지난 10일 서남대 교수협의회와 직원노동조합 등은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교육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이영 교육부 차관 등을 면담하는 등 반발의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서남대 측은 교육부와 서남대 구재단의 유착설을 강하게 제기했으나 이영 차관은 “컨설팅 방안의 하나에 불과하다”며 “기각할 수는 없고, 서남대 측의 안을 마련해 달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국민의당) 등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를 강하게 규탄한 바 있다.
서남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내용도 충실하지 않은 구재단의 일방적인 계획을 마치 대학 정상화 방안인 것처럼 둔갑시켜 보도자료를 만든 것은 구재단 측과 상당한 유착관계가 있을 개연성이 크다. 이에 대해 요건을 갖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것”이라면서 “오는 16일 남원시청에서 국회의원과 대학 관계자, 지방자치단체장, 시민단체 관계자 등 25명과 함께 서남대 의과대학 존치 등을 위한 토론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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